대상 기업 선착순 선정...2~3인 소규모 사업장 "지원 대상 기업 가이드 라인 정해야"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청주시가 중소기업 해외물류비 부담 해소 및 수출활성화 등을 위해 예산 4000만원을 지원했지만 선정 기업들은 '공짜니깐 받아도 별 도움은 되겠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충북테크노파크에 의뢰해 '2018 청주시 수출기업 해외 물류비 지원 사업' 대상으로 18개 기업을 선정해 많게는 300만원에서 적게는 67만 여원까지 지원했다.

선정된 18개 기업은 충북테크노파크가 관리하고 있는 관내 60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선착순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의 수출 물류비 부담 완화와 지역 우수 제품의 신규 수출시장 개척 등을 목적으로 시행된 이 사업은 대상 기업 선정 시 해당 기업에 대한 평가는커녕 한정된 예산을 핑계로 나눠주는 식의 예산분배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착순 마감으로 진행되면서 규모가 제법 있는 중견기업에도 예산이 지원돼 정작 지원이 필요한 소규모 기업은 대상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결국 없어도 그만인 기업은 지원을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고, 정작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은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형평성 제로란 오명만 얻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많던 적던 물류비 경감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글로벌 수출시장 다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등의 거창한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쥐꼬리만큼 주면서 온갖 생색은 다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일정한 규정도 없이 예산을 지원하면서 선착순이란 것이 말이냐 되냐'며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이렇게 사용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테크노파크에 의뢰에 사업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기업 선정에는 관여하지 않아 정확한 과정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내년부터는 열악한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홍보 등 보완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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