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주택 침수 피해 속촐…호우특보 모두 해제28일 최고 200mm 전망…산사태 등 비피해 주의

27일 오후 충남 금산군 군북면 상곡천의 제방이 빗물에 일부 유실돼 금산군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25분께 대전 서구 괴곡동 한 도로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집중 호우로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청권에 최고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침수와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27일 충북도와 시‧군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부 이날 오전 11시까지 영동 황간 207mm, 용산 147.5mm 등 남부지역에 평균 176.9mm의 비가 내렸다.

또 옥천 150mm, 보은 110mm, 음성 91mm, 청주 90.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비로 영동천 하상주차장이 물에 잠겨 차량 13대를 긴급 견인하고, 영동읍 영동철교 지하차도와 지계철도교 지하차도, 환강면 월류교를 통제했다.

영동철교에서는 아반떼 승용차 1대가 침수됐다.

영동천 옛 게이트볼장 인근 주택 2가구가 침수될 우려가 있어 주민 3명을 인근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이날 오전 1시께는 황간면 옥포리 경부선 철도교 인근 국지도 49호선이 침수돼 2시간 만에 복구했고, 심천면 고당리에서는 밭둑이 붕괴되면서 전신주와 송신주가 쓰러져 인근 4가구가 정전됐다가 오전 3시께 복구됐다.

영동읍 오탄리 오정삼거리도 일부 침수돼 현재 양수기와 소방서 펌프차량을 지원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영동읍 금동 도로도 일부 침수됐다가 복구됐고, 추풍령면 사부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오전 7시30분께 응급 복구작업을 마쳤다.

학산면 범화리 하시마을에서는 농로가 무너져 굴착기를 동원해 긴급 복구했다.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외딴집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의해 강물이 범람해 길도 잠기고 주택이 침수되면서 고립됐다.

충남‧대전‧세종지역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이 금산이 202.5mm로 가장 많다. 서천 196mm, 연무읍(논산) 186.5mm, 양화면(부여) 179.5mm, 문화동(대전) 161.5mm, 계룡 130mm, 금남면(세종) 129.5mm, 청양 128.5mm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충남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의 한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 등 충남에서는 8건이 접수됐다. 대전에서는 서구 도마동의 한 주택 지하에 물이 차 정전이 되는 등 17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전날 발효된 호우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은 28일까지 지역에 따라 50~150mm에서 최고 2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이 다시 강화돼 내일(28일) 낮까지 강한 비가 내려 호우특보가 다시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강한 비가 내려 산사태, 축대붕괴, 저지대 침수 등의 비 피해가 예상되니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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