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박희팔(79·사진) 소설가가 최근 스마트 소설집 ‘풍월주인’을 펴냈다.

이 책에는 스마트폰으로 읽을 만한 짧은 소설 70여편이 담겨 있다. 구수한 사투리에 웃음기까지 녹아있는 이야기지만 그 끝에는 사회에 대한 해학과 풍자가 매달려 있다.

박 소설가는 동네 사람들에게 직접 듣거나 직접 보고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각색해 소설 속에 녹여내곤 했다.

이번 책에서도 가상의 인물들이 등장해 구수한 말투로 각자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그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 웃음과 교훈을 주기도하고 때로는 현 세태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한다.

각 소설들의 제목을 눈여겨봐야 한다. 요즘사람들은 잘 모르는 우리 고유어로 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뚜껑밥’, ‘작달 어깨’, ‘억짓손이, 억척보두’ 등이 그렇다. 각 고유어와 어울리는 이야기들은 중·장년층들에게 옛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는 지금까지 콩트집(‘시간관계상 생략’), 엽편소설집(‘향촌삽화’), 단편소설집(‘바람타고 가는 노래’), 장편소설(‘동천이’), 연작소설집(‘바닥쇠들 아라리’), 칼럼집(‘풀쳐생각’), 전기집(‘고장을 빛낸 사람들’), 중편소설집('조홧속') 등 이미 대부분의 소설 장르의 책을 냈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소설집’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책을 발간함으로써 지난해 중편소설집 '조홧속'을 발간하며 독자들과 한 약속을 지켰다.

스마트소설이란 이야기를 원고지 10~30매 안팎으로 압축해 간결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문학 분야에 새롭게 등장했다.

'풍월주인'에 담긴 이야기들도 모두 간결하다. 대체로 원고지 13~14매 정도이며 긴 것도 15매를 넘지 않는다.

박 소설가는 “스마트 소설집이라는 새로운 장르까지 섭렵하면서 콩트, 연작소설, 엽편소설, 칼럼 등 소설의 전 장르를 망라하게 됐다”며 “내년에는 4대 명절을 소재로 한 소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85세가 되기 전까지는 5권짜리 대하소설을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저자는 1941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서라벌예대(현 중앙대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국민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28년간 중등교사로 재직했으며 1985년 교육신보공모 1회 전국 학·예술상에 소설 ‘행군’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한국소설가협회·포석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뒷목문학회장과 충북소설가협회장을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서사문학 연구위원이며 동양일보 논설위원이기도 하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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