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당 최고 65mm 쏟아져
대전·세종·충북 북부권
토사유출·침수 등 피해집중
내일 밤 돼서야 비 그칠 듯

단양군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매포읍 우덕천 범람으로 발생한 쓰레기를 제거하고 있다.
28일 오전 시간당 6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대전 도심 곳곳이 침수가 됐다. 출근길 차량이 유성구 한 침수된 도로를 달리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청권을 중심으로 28일 오전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충북 북부권과 대전 북부권의 피해가 컸다.

충북도와 청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북부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20mm의 강한 비가 내려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단양 170.5mm, 제천 137mm, 충주 122.7mm, 음성 119mm, 괴산 100.5mm 등이다.

제천·단양지역은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토사유출과 하천 범람 등으로 피해를 봤다.

제천시 수산면 전곡리 한 광산에서 다량의 토사가 도로로 유출되면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청풍면 청풍대교 인근 도로에서 토사가 흘러내렸다. 수산면과 덕산면, 한수면 지역은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단양군 적성면 외곡리 이끼터널 인근에서 토사가 유출됐고 사인암 공사현장 사면이 무너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매포읍 우덕리 우덕천과 도곡리 도곡천도 범람했다.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역 모든 탐방로에 대해 출입을 통제했다.

충주시 앙성면 마련리 군도 32호선에는 토사가 유출돼 관계기관이 긴급 복구 작업을 벌였다.

대전 유성구와 대덕구 일원 주요 도로가 침수되면서 교통이 마비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민동 일대 일부 도로를 비롯해 시내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면서 유성구 화암네거리와 원촌네거리, 월드컵경기장네거리, 원자력연구소삼거리, 서구한밭수목원 앞 등에서는 출근길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대전은 143.9mm의 강수량을 보였다. 26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강수량은 유성 271.2mm, 세천 213.5mm, 문화 228.5mm 등이다.

금강수계 대전 갑천 회덕(원촌교) 지점에는 오전 7시 1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오전 4시 58분부터 5시 57분까지 한 시간 만에 65.3mm의 폭우가 집중돼 피해도 속출했다. 유성구 전민동과 도룡동 일부 다세대 주택과 상가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유성구 구암동과 장대동 일대에서도 침수 피해가 났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충남대 대학본부 3층과 2층, 소회의실 등은 밤새 내린 비가 새면서 물이 고여 직원들이 물을 퍼냈다.

대전시재난안전상황실에는 침수 94건(주택 21·건물 17건·주차장 5건·도로 32건·농지 7건·기타 12건)과 시설물 파손 16건(주택 1건·담장축대 11건·기타 16건) 등 모두 30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이 가운데 유성구 내 침수피해 신고가 65건을 차지했다.

세종시도 시간당 30mm 안팎의 장대비에 한바탕 물난리를 겪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금남면이 100.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비구름이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지역에 비를 뿌린 탓에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10시께 금남면 한 주택 마당이 침수됐고, 한국영상대 입구에서 학교 방향으로 토사가 유출돼 불편을 겪었다.

이번 비는 30일 밤부터 대부분 그치고 아침 최저 기온은 20~26도, 낮 최고 기온은 24~31도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29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40mm 이상의 많은 비와 돌풍, 천둥·번개가 치겠으나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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