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로 충북도 지역공동체과 주무관

(동양일보) 지역공동체과 일원으로 마을공동체업무를 수행하면서 면 전체가 공동체를 구성해 창업을 통한 지역사회 소득증대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공동체를 홍보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배바우 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충북 옥천군 안남면은 옥천군 1개읍 8개면 중에서도 인구수나 면적 등 여러 면에서 가장 작은 면이지만 20년 넘게 이어온 주민들의 활발한 공동체 활동으로 ‘살기 좋은 지역공동체 안남’ ‘작지만 큰 안남’ ‘대한민국 주민자치 1번지 안남’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옥천의 안남은 안남면 내에서 ‘국회’와 같은 위상을 지닌 ‘안남면 지역발전위원회’라는 주민자치기구를 운영하며 안남식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해오고 있다.

지역발전위원회는 그 이전부터 이어온 안남의 주민자치 역량을 바탕으로 2006년 안남면으로 배분되는 ‘금강수계기금 주민지원사업비’를 활용해 ‘안남면 농업ㆍ농촌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해당 계획을 바탕으로 경제ㆍ문화ㆍ복지 등의 다방면에서 안남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가고 있다.

‘배바우’는 지리적으로는 안남면 연주1리 자연마을 이름이지만 오랜 시간 안남면 주민들이 안남의 중심지(면소재지)를 지칭할 때 사용해온 정겨운 이름이다.

안남면 지역발전위원회는 이 ‘배바우’라는 지명을 활용해 안남면 농산물 공동브랜드 ‘행복 방앗간 배바우’를 개발했다.

그리고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배바우청정 정보화마을’, ‘(영)안남배바우공동체’, ‘안남배바우도농교류센터’, ‘둥실둥실 배바우상’, ‘배바우 마을신문’, ‘배바우장터’ 등과 같이 안남을 상징하는 명칭으로 지역 내에서 두루두루 쓰이고 있다.

앞으로 ‘배바우 마을’에서는 녹록치 않은 농촌지역의 지역공동체가 헤쳐 나가야 할 문제점이 무엇이고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 즉,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안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남에 가장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배려와 협력으로 건강한 공동체의 먹거리를 찾아 발전시켜 나간다면 명실상부한 지역공동체의 표본으로 우뚝 서리라 본다.

지역공동체과 마을공동체 담당자 입장에서 볼 때 ‘배바우 마을’ 처럼 주민 전체가 협조하고 공동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반목과 시기, 무관심, 귀농․귀촌에 따른 토착민과 귀농인의 갈등이 해소되고 공동체를 회복 할 수 있다면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이웃을 아끼고 배려함으로써 지역공동체 발전의 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배바우 마을에 한반도 지형이 있는 것은 갈등 없는 공동체의 형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상상해 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