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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동시(童詩)가 ‘욕심’ 을 꾸짖다
동양칼럼/ 동시(童詩)가 ‘욕심’ 을 꾸짖다
  • 최성택
  • 승인 2018.08.29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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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택 전 제천교육장
최성택 전 제천교육장

(동양일보) 신문을 읽다가 문득 욕심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욕심에 대하여 논할라 치면 대개 매슬로 (Maslow) 의 5단계 욕구를 말한다. 매슬로는 1단계 욕구로 사람이 살기 위하여 먹는 등의 생리적 욕구, 2단계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옷을 입고 집을 짓고 사는 안정의 욕구, 3단계로 본능적으로 사람끼리 어울려 사는 사회적 욕구, 4단계로 어느 정도 살만하면 존경 받으며 살고 싶은 명예 욕구, 그리고 마지막 5단계로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진정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해 보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꼽았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최소한의 인간 도리나 기준에도 못 미치는 일을 하면서 ‘자아실현’ 이란 말을 남발한다. 욕심은 대개 소유욕이나 소속욕, 그리고 지속욕과 확장욕이 있으며 그것이 또한 욕심의 속성이다.

구약 성경에는 ‘ 부자와 옆집에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부자는 양과 소가 많고 가난한 사람은 재산이 아무것도 없고 작은 암양새끼 한 마리 뿐 이었다. 그 암양새끼는 자기 자식과 함께 자라며 먹고 그의 품에 누워 잘 정도로 딸처럼 여기는 사이인데 부자가 그 암양새끼를 빼앗아다가 자기 집에 온 손님을 대접한 이야기’ 가 나온다. 이게 흔히 보는 사람 사는 이야기다. 성경에는 ‘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커지면 사망을 낳는다.’ 는 구절이 있다.

성철 스님 못지않게 법정 스님의 입적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고 그의 일대기가 회자 했었다. 흔히 법정 하면 ‘무소유’ 란 말이 먼저 떠오른다. ‘무소유’ 는 현대문학 1971년 3월호에 실린 법정의 에세이 제목이다. 그 내용을 보면 지인이 보내 준 이름 있는 난초 두 분(盆)을 아끼고 정성껏 길렀는데 어느 더운 여름 외출했다가 문득 뜰에 내 놓고 온 난초 생각이 나서 황급히 돌아와 보니 잎이 축 늘어져 있었다. 얼른 들여다 놓고 샘물을 길어다 축여 주었더니 겨우 회생했으나 생기가 전만 못했다. 이때 소유에서 오는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느꼈다. 며칠 후 난초처럼 말이 없는 친구가 놀러 왔을 때 선뜻 난초를 그에게 주고 난을 통해 무소유의 의미를 터득했다 고 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역사는 소유의 역사이며 소유욕은 한정도, 휴일도 없을 뿐 아니라 물질만으로는 성에 차질 않아 사람까지 소유하려하며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끔찍한 비극도 불사한다. 만약 인간의 역사가 소유사 에서 무소유사로 그 방향을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도 썼다.

어느 날 신문에 소개 된 동시 한 편이 눈길을 끌고 조용한 감동을 주었다.



네잎클로바

차영미



책갈피



따분한

그 속에

나를 가두지 말아 줘



제발 !



청소년 시절 경험 했던 일로 행운을 준다고 책갈피에 네 잎 클로바를 끼워둔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 동시에서는 그것이 ‘가두는 것’ 이고 ‘따분한 일’ 이란다. 자연은 그냥 두고 봐야지 가둬 놓고 보는 게 아니다. 무엇이든 속박은 옳지 않다고 다섯 줄 동시가 훈계한다.

반성 안 할 장사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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