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제천·충주 북부지역 피해 집중허태정 대전시장 “집중호우 대비 미흡 죄송”

허태정 대전시장이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날 대전 도심에서 발생한 침수 피해에 적극 대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지난 28일 집중호우로 충청지역 도로와 건물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100㎜를 웃도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토사가 유출되고 낙석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하루 동안 단양 169㎜, 제천 116㎜, 충주 109.1㎜의 비가 쏟아졌다.

자동기상관측(AWS) 기록상 이날 하루 단양 영춘 198㎜, 제천 백운과 수산 각 183.5㎜와 167.5㎜, 청주 청남대 166㎜, 충주 엄정 125.5㎜의 폭우가 쏟아졌다. AWS 기록은 공식적인 자료로 활용되지는 않는다.

지난 26일부터 3일간의 누적 강수량은 단양이 226.5mm로 가장 많다. 영동 207mm, 제천 195.5mm, 보은 190mm, 옥천 183mm, 충주 174.6mm, 음성 161.5mm, 진천 156mm, 증평 146.5mm, 괴산 128.5mm, 청주 122.1 등 평균 171.9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시간당 최고 30㎜가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로 인해 충북 23곳에서 토사가 유출됐고, 2곳에서 낙석이 발생했다.

단양에서는 장미터널 산책로 일부가 유실됐고 적성면 농어촌도로와 군도, 대강면 사인암리 지방도, 상진리 도시계획도로, 매포읍 하괴리 군도와 지방도 일부 구간에서 토사가 유출됐다.

적성면 이끼터널 부근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이 일대 농어촌도로와 영춘면 국도 일부에서 낙석이 발생, 차량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충주 앙성면의 군도와 동량면의 지방도, 제천 금성면 지방도, 흑석동 지방도, 수산면 전곡리 마을안길에서 토사가 유출됐다. 대소원면 지방도와 제천 청풍면에서는 비바람을 견디지 못한 나무들이 쓰러졌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번 폭우로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허 시장은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8월 정례브리핑에 앞서 “시가 폭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민 불편을 줄여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과 농지가 침수되는 것은 물론 출근시간대 도로까지 물에 잠겨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며 “시민 여러분을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27∼28일 대전에 143.9㎜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건물 200여 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유성구와 대덕구 일대의 주요 도로가 침수되면서 사실상 교통이 마비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9일까지 대전시 재난안전상황실로 들어온 피해 신고만 229건에 달한다.

침수 165건(주택 31건, 건물 19건, 주차장 5건, 도로 45건, 농지 35건, 차량 12건, 기타 18건), 시설물 파손 23건(주택 1건, 담장 8건, 축대 2건, 기타 12건), 기타 41건 등이다.

주요 도로와 지하차도 등이 침수되면서 출근길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는 등 시민 불편이 작지 않았다.

시는 짧은 시간 집중호우로 빗물처리시설 용량을 초과하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하수관거 등 배수시설 정비가 미흡하고, 도로 침수 등 시시각각 발생하는 각종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파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여기에 집중호우가 공무원 출근시간에 내리면서 피해상황을 널리 알리지 못했다.

허 시장은 “도로 등이 침수되면 적극적으로 알려 시민이 대처할 시간과 기회를 줘야 한다는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대전시가 많은 부족함을 보여줬다”며 “이번 기회에 대전의 배수 기능이 적합한지 분석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공무원들이 매뉴얼대로 움직였는지 등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수·정래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