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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산단 조성만이 능사가 아니다
오송 산단 조성만이 능사가 아니다
  • 임재업
  • 승인 2018.09.02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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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세종시에 다 빼앗길 판...교육· 정주여건 등 조성 철저 대비해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대 3차 산단 예정지에 개발행위 허가를 제한하고 있다.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특화산업육성을 위한 국가산단 후보지 7곳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충북 2곳(오송3산단·충주 바이오헬스)과 충남(논산 국방), 세종(스마트시티) 각 1곳 등 모두 4곳이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그러나 세종시와 근접해 추진되는 오송3산단의 경우 교육·정주환경 등 사회적 인프라를 소홀히 했다간 세종시에 임직원들이 그대로 뻘려 들어가 자칫 '세종시를 위한 산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시 흥덕구 강외면 오송리 일대 844만 8000㎡(256만 평)에 3조 4000억원을 투자해 오송3생명과학단지를 조성, 바이오산업의 핵심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도는 충주에 추진되는 바이오헬스단지와 합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9조80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3만4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2022년 착공, 2026년 준공할 계획인 오송3산단은 개발사업비가 과다한데더 개발행위 규제를 받는 농업진흥구역이 80% 이상이어서 담당 부처와의 협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산단은 일반산단, 농공단지 등과는 달리 정부가 직접 투자하는 산단이어서 지자체는 비용 투자없이 산단을 조성하고 전략업종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장점과 혜택을 앞세워 성공적으로 산단조성이 완료돼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해도 충북도가 풀어야 할 과제는 수두룩하다.

우선 오송3산단을 중심으로 한 오송 일대의 교육 및 정주여건을 산단입주 기업 임직원 입맛에 얼마나 맞게 조성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오송에 입주한 근로자들은 주거 환경이 열악한 오송이나 먼거리의 청주 대신 계획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세종을 선호, 출·퇴근하는 추세다.

더욱이 오송3산단은 기존의 오송 개발지보다 지리적으로 세종에 더 가까워 1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여서 세종시만을 위한 산업단지로 전락해 '죽 써서 × 좋은 일'만 시키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 곳에 입주하는 기업체 임직원들의 거주지를 세종으로 빼앗기지 않고 오송이나 청주 등지로 흡인할 수 있는 정주여건 등 대책마련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의 방안으로 충북도와 청주시가 '우량기업' 유치 이상의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가 오송3단지 입주 희망 수요를 조사한 결과 154개 업체에서 758만㎡의 산업용지 분양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바이오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 분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생활권이 인근 세종시에 치우칠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산단 조성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청주산단의 한 기업인은 '오송에 수백만평에 달하는 대형 산단을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임직원들이 오송과 청주보다는 거리가 가깝고 계획도시로 개발되는 세종을 더 선호하지 않겠느냐'며 '충북도가 기업유치 못지 않게 임직원들이 청주권에서 살수 있도록 후속조치 마련에 특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부분 기업들의 오너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은 서울 본사 또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자금 결제를 통제하고 지역 단위 공장은 임원(공장장) 한두명에 생산에만 주력하는 시스템이어서 허울만 번드르한 산단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송 입주 한 기업인은 '지금도 오송은 정주여건이 크게 미흡해 대부분의 임직원들이 오송에 거주하지 않고 서울에서 출·퇴근하거나 세종에 살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낮엔 오송 사람, 밤엔 세종 사람'이 되는 기현상이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지역 여론을 잘 반영해 청주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산단이 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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