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금한령 해제 확대…청주공항 활성화 기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중국 정부의 방한단체관광 허용지역이 확대되면서 충북도의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및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국가여유국은 지난달 23일 관내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단체여행 재허용 방침을 통보했다.

이번 조처로 한국행 단체여행이 허용되는 장쑤성 내 도시는 난징, 쑤저우(蘇州), 우시(無錫) 3곳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본격화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게·THAAD) 보복’ 이후 한국행 단체 관광이 다시 허용된 지역은 지난해 11월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 올해 5월 우한(武漢)과 충칭(重慶), 지난달 초 상하이(上海)에 이어 8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도는 이런 한국행 단체여행 재허용으로 충북을 찾는 유커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밝혔다.

도는 그동안 금한령 해제에 대비해 청주공항에서 정기·부정기 항공노선이 운항하는 헤이룽장(黑龍江),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등 중국 동북3성을 중심으로 한 현지 해외마케팅과 여행사 초청 팸투어, 국제박람회 참가 등의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지난 7월 충북도의 외국인관광객 인센티브 신청현황을 보면 중국 단체관광객 978명이 충북을 포함한 방한 관광 일정으로 청주공항 정기노선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충북 방문은 2016년 11월 중국의 금한령(한국 단체관광 금지령) 조치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다.

중국의 금한령 조치로 2016년 46만8000명이던 청주공항 중국인 출입국자 수는 지난해 11만2천명으로 76%나 급감했다.

특히 연간 3만5000명이던 유커의 충북 방문이 중단됐다.

개항 20주년을 맞아 청주공항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려던 충북도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3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정치국 위원이 청와대를 방문해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정상화 의사를 표시한 것을 계기로 금한령이 차자 해제되고 있다.

최근 청주공항의 중국 선양(瀋陽), 상하이, 다롄(大連), 하얼빈(哈爾濱), 닝보(寧波) 간 정기노선 운항이 재개된 속에서 한국행 단체여행 재허용은 낭보가 아닐 수 없다.

다만 한국행 단체여행 재허용이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고 관광객 수 제한과 전세기 운항 금지, 온라인 상품 판매금지 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아 예년수준의 회복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공항 정기노선을 활용한 유커 유치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단체에서 개별여행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관광트랜드에 맞춰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정책을 마련하는 등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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