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목판화가 김준권(62) 작가의 판화 인생 35년을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이 오는 8일부터 여는 회고전 ‘김준권-나무에 새긴 35년’이다.

1부 전시는 8일부터 10월 16일까지, 2부 전시는 10월 19일부터 11월 14일까지다.

1부에서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작품 40여점을, 2부에서는 1985년부터 2006년에 창작한 작품 60여점을 볼 수 있다.

김 작가는 지난 4월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을 썼던 평화의 집에 그의 작품 ‘산운(山韻)’이 전시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산운’은 한반도를 잇는 백두대간을 켜켜이 쌓아 안정적으로 형상화 한 작품이다.

백두대간의 남쪽을 형상화한 ‘산운’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산 저산’, 강 건너 북한 혜산 인근 풍경을 그린 ‘두만강가’ 등 한반도의 산하를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2부 전시에서는 교사운동 시절 작품인 ‘태극도’, ‘새야 새야’와 진천 정착 이후 초기 작품인 ‘명암리의 겨울’ 등의 작품도 전시한다.

그의 작품 속에는 ‘산’이 자주 등장한다. ‘사계’와 ‘이산 저산’, ‘산운’ 등이 그렇다.

황정수 미술평론가는 “산은 단순히 서양 미술의 풍경이 아닌 한국인의 마음속에 오래 전부터 내재되어 있던 정신적인 것”이라며 “그에게 있어 산은 한국의 전통·상징·마음이다. 그가 산을 그리고 새긴다는 것은 한국인의 마음을 그리고 새기는 일”이라고 평했다.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미술교사를 그만두고 1993년 진천에 정착해 ‘한국목판문화원(진천군 백곡면 사송2길 66-1)’을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나무에 새긴 30년’이 있으며 1984년 첫 개인전 이후 서울, 부산, 대구, 청주, 부천, 중국 심양, 일본 동경, 미국 LA 등지에서 40여회의 판화개인전을 가졌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8일과 10월 20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 및 작업실 탐방이 예정돼 있다. 문의=☏043-539-3607~9.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