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검정고시서 73명 합격, 2차서 최고령 합격자 2명 배출

충주늘푸른학교 재학생들이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동료 교육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충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문해학교가 올해 치러진 검정고시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충주관내에는 열린학교와 한울학교, 늘푸른학교, 평생열린학교, 문화학교 등 모두 6곳의 성인 문해학교가 운영 중이다.

시에 따르면 이들 문해학교 재학생들은 올해 4월과 8월에 치러진 1·2차 초·중·고 졸업학력 검정고시에서 총 7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학교별로는 열린학교가 초졸 5명, 중졸 15명, 고졸 25명 등 총 4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한울학교도 22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그 뒤를 이었다.

합격자 대부분은 여러 사정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고령의 어르신들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에 열중해 못 배운 한을 떨쳐냈다.

8월에 치러진 2차 검정고시에서 늘푸른학교 이예자(75·여)씨와 열린학교 남평자(72·여)씨가 각각 초졸과 고졸 최고령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충주지역 6개 문해학교는 문해교육을 비롯해 컴퓨터, 영어회화, 한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초·중·고 미진학자를 대상으로 검정고시반도 운영하고 있다.

시는 또 문해학교 참여가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한글교실 ‘하하호호’를 운영하고 있다.

문해학습자들이 상호 교류하며 학습 기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문해한마당과 성인문해학습자 시화전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교육부 주최 성인문해교육 공모에 충북도내에서 가장 많은 4개 사업이 선정돼 3200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문해학습자를 위한 사진으로 쓰는 자서전, 생활문해 컴퓨터 기초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8월에는 검정고시 프로그램 운영지원 공모사업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 학교가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며 기초학력수준에 머물러 있는 시민 자존감 회복과 평생교육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박종선 평생학습과장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얻은 어르신들의 배움의 열정에 항상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며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께 지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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