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지방에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내린 3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도로가 물에 잠긴 가운데 차량이 운행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역종합 기자)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충청지역 곳곳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충북도가 이날 오후 3시까지 집계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폭우로 산사태 1건, 침수 92건, 도로 토사 유출 16건 등이 발생했다.

3일 밤 11시께는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백봉공원에서 언덕 토사가 무너져 승용차 1대가 매몰되고 괴산군 능촌리에서는 야산 토사가 밀려 내려 주택과 축사 일부가 파손됐다. 이날 비로 청주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 하상도로와 명암저수지∼청주랜드 1순환로는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밤사이 폭우 피해, 침수가 잇따라 평소 신고 건수보다 3배가량 많은 1700여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 강수량은 청주 우암산 198.5㎜, 충주 노은 170.5㎜, 괴산 147㎜, 제천 백운 140㎜, 증평 121.5㎜, 음성 112.5㎜, 단양 116㎜, 진천 108㎜ 등이다. 괴산·충주에는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밤사이 대전·세종·충남 지역에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4일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새벽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연기면(세종) 167.5㎜, 공주 145㎜, 삽시도(보령) 134.5㎜, 장동(대전) 120.5㎜, 계룡 108㎜, 청양 106.5㎜, 금산 90㎜, 연무읍(논산) 77㎜, 천안 76.8㎜ 등이다.

물 폭탄이 쏟아진 세종시에서 피해가 가장 많이 접수됐다. 세종시 소방본부에는 밤사이 비 피해와 관련한 119신고가 200건이나 빗발쳤다.

세종시 부강면 부강리에서 연동면으로 연결되는 다리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등 주택 침수 7건, 도로(지하차도 포함) 침수 28건이 접수됐다.

충남은 공주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3일 오후 9시 20분께 공주시 우성면 한 양계장이 침수돼 닭 4만마리가 폐사했다. 또 우성면의 지하도로에 빗물이 차면서 고립된 운전자가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가 있다가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신관동 국도 32호선에 토사가 유입되는 등 공주에서만 10건의 비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대전에서는 이날 새벽 2시 59분께 대덕구 중리동에서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지고 농경지 한 곳이 침수됐다.

하천 수위가 올라 통제됐던 대전천 문창교∼보문교 구간 하상도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통행이 재개됐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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