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회 "빗나간 허니문"..."소통의 정치술 발휘해 화합 도모해야"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청주시의회가 험난한 의정활동을 예고했다.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 편성을 놓고 5명의 초선 의원이 공론화에 나서면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시의회가 특별위원회 구성을 놓고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시의회가 윤리·예결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 편성에 반대 의사를 공개 선언했던 5명의 초선 의원을 배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민주당 이영신 의원을 위원장으로 변은영·임은성·양영순·김영근·임정수·신언식·변종오·한병수(이상 민주당)·이완복·정태훈·안성현·전규식·홍성각(이상 한국당)·이현주(정의당) 의원이 선임됐다.

예결특위에는 소규모 주민숙원사업비 반대의사를 밝힌 5명의 초선 의원 중 정의당 이현주 의원 1명만 선임됐다.

또 윤리특별위원회에는 민주당 임은성 의원을 위원장으로 정우철·박미자·최충진·이재길·박용현(이상 더불어민주당) 유광욱·전규식·박노학(이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선임됐지만 5명의 초선 의원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예결특위에 희망한 민주당 전체 9명의 의원 중 초선이 5명을 차지했지만 주민숙업사업비 반대의사를 밝힌 4명의 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고 윤리특위를 희망한 민주당 한 초선 의원도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2년 임기의 윤리특위와 1년 임기의 예결특위는 실제 권한은 없고 부담이 가는 자리로 의원들이 서로 가고 싶어 하는 자리는 아니다.

특히 동료 의원의 비행을 지적해야 하는 윤리특위는 사안이 있을 경우에만 열려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는 자리다.

사안이 발생할 경우 언론과 시민단체 등으로 부터 동료 의원을 감싸 안는다는 곱지 않은 시선 또한 받아야 하는 부담스러운 자리로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예결특위도 윤리특위보다는 선호도가 높지만 지방의회 특성상 많은 권한이 주어지지 않아 별반 다를 게 없다.

오히려 껄끄러운 초선 의원을 각 특위에 선임해서 의정활동에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안배하는 정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의원은 '아무런 문제될 게 없지만 사서 특정인을 배제했다는 의혹만 받아 안타까울 뿐'이라며 '시민의 복리증진 등 의회 본연의 업무 수행을 위해서라도 의장단이 나서 의회가 하루 빨리 화합하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직사회는 '민주당이 시의회에 대거 입성하면서 원활한 시정 추진을 기대했지만 처음부터 험난한 미래를 예고하는 것 같다'며 '지금으로 봐서는 '허니문'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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