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멈추고 지하주차장 물에 잠기기도

청주사천프루지오전경
청주사천푸르지오 전경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지난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청주사천 푸르지오아파트 입주민들이 해당 시공사의 날림공사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신속히 진행돼야 하는 하자보수마저 한꺼번에 접수가 몰리면서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어 입주민들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청주사천 푸르지오아파트는 입주를 앞두고 진행된 입주사전점검(8월4~6일)에서도 마무리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대 당 하자건수가 많게는 30여개에 달하는 등 입주를 시작한지 불과 닷새 만에 모두 수 백 건의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민들은 입주지원센터에 하자보수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입주자 A씨는 “하자보수 관련 문의가 폭주하면서 입주지원센터와의 전화연결이 되지 않아 직접 센터를 방문해 번호표를 뽑고 1~2시간 기다려야만 접수가 가능하다”며 “집안에 대리석바닥이 깨져있거나 마감제가 잘못 시공된 집들이 많아 새 아파트라고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각 동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사람이 갇히거나 이사가 지연돼 주민들의 불안감과 불편이 고조되고 있다”며 “시공사가 근본적인 시설점검을 통해 종합적인 관리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3일 내린 폭우로 104동 지하주차장에 빗물이 유입되면서 차량을 급히 이동주차하는 소동이 발생하는 등 아파트 설계상의 근본적인 문제도 지적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문제는 배수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시공사, 입주예정자협의회와 협의해 원인파악을 한 뒤 차수막을 설치하는 등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며 “아파트와 관련한 전반적인 문제들은 사전 마감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입주를 받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입주민 여러분께 큰 피해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하루빨리 안심하고 살기 좋은 아파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30일 입주를 시작한 충주 3차 푸르지오아파트의 경우에도 엘리베이터 안전문제와 조경 등 각종 하자보수 문제가 발생하는 등 입주민과 시공사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사천도시개발사업지구 1-S블록에 시공한 청주사천 푸르지오아파트는 8개동(22~28층) 총 729세대 규모로 지난달 준공됐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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