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적극 대응…227억 들여 공기순환기 설치
"공기청정기 함께 가동해 학생 학습권·건강권 보호"

지난 3월 25일 심각한 미세먼지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걷고 있다. /자료사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미세먼지 안심 학교 실현을 위해 공기청정기에 이어 기계식 환기시설(공기순환기)을 도내 전 교실에 설치한다.

도교육청은 5일 ‘공기순환기 확대 추진 계획’을 내놓고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김병우 교육감 임기 안에 227억원을 들여 7580여개 교실에 공기순환기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기순환기는 외부 공기를 필터 등을 거쳐 실내로 유입시키고, 실내의 탁한 공기를 외부로 빼내는 장치다. 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 가동되는데 도내 전체 8500실 중 920실(56개교)에만 천장형, 스탠드형, 바닥상치형이 설치돼 있다.

도교육청은 신축학교는 설계 단계부터 환기시설을 설치하고, 기존 학교에는 공기순환기를 설치키로 했다.

공기순환기는 기존 유·초·특수학교와 천식 등 민감군 학생보호를 위한 시설에 먼저 설치된다. 대규모 산업단지, 대로변, 대규모 공사장 주변 학교나 대기 오염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의 학교도 우선 설치 대상이다. 도교육청은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내년도 사업 물량을 정할 예정이다.

공기청정기 보급도 확대된다.

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 전체학급·초등학교 중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학급, 중·고교 보건실·도서실·돌봄교실 등 4587실에 공기청정기를 임차 설치키로 하고, 이를 위한 임대비 12억원을 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중·고교 일반교실을 제외한 도내 모든 교실이 공기청정기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매년 예산을 세워 중·고교 일반교실에도 공기청정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간이체육실·소규모 옥외 체육관·정규체육관 등 실내 체육 공간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실내 체육시설이 없는 32개교 중 7개교에 내년까지 실내 체육 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초미세먼지 유입 방지를 위해 노후창호도 교체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등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기순환기 등 정화장치 설치, 실내 체육시설 건립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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