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뇌졸증 환자 응급체계 수립 절실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충북도내 11개 시·군 중 8개 시·군에서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골든타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돼 농촌지역 응급체계 수립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탄났다.

5일 황진용 경상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2016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충북도내 11개 시·군 중 무려 8개 시·군에서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응급실 이동 소요 시간이 2시간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적으로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발병 후 2시간, 뇌경색은 3시간 안에 관련 시술이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해야 생존율을 높이고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옥천군(350분)과 영동군(328분), 단양군(300분)은 응급실 도착까지 최소 5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됐다. 보은군(258분), 제천시(193분), 진천군(188분), 음성군(168분), 괴산군(145분) 등도 ‘골든타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이처럼 심각한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뇌심혈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제1차(2018∼2022년) 심뇌혈관질환 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전국 11곳뿐인 권역센터를 14곳으로 늘리고, 사각지대를 보완할 지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전국 곳곳에 설치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골든타임 준수율이 낮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의 종합병원을 선별해 응급시술 장비 및 인력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권역센터 확대뿐 아니라 기존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는 이송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역의 한 의료인은 “뇌심혈관 전문병원과 가까운 곳에서 환자가 발생해도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더 멀리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될 때가 있다”며 “병원과 119 구급대 사이의 소통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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