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에게 책임 전가?

청주시 청원구 덕암리 청주종합운동장(내수공설운동장)에 가칭 내수야구장이 조성될 계획이다. 30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내수야구장의 예상 완공 시기는 2020년 12월이다. 생활체육 야구 동호인들이 청주야구장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청주시체육회>
/자료사진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청주 야구장 신설 공약을 놓고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이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는 한 시장과의 공통 공약을 발표하면서 청주 공약으로 청주 야구장 신축을 발표했다. 1만 5000석 규모로 문화 공연장으로 함께 활용하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며 공약으로 내걸었다.

1만 3000석 규모로 한화이글스가 주 홈 구장으로 쓰고 있는 대전 이글스파크야구장보다 더 큰 것이다.

당시 이 지사측 선거 캠프에서 한 시장 캠프에 청주 야구장 신설을 공통 공약으로 넣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인기에 편승해 야구팬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야구장 신설이라는 공약을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당선 이후 청주 야구장 신설 공약은 헛 공약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시장이 민선 7기 공약 사업을 확정해 발표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낮고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야구장 신설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1년에 고작 6~7경기 남짓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 확대를 위해 1000억원 대의 재원을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여기에다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날 활용 방안도 뚜렷하지 않고 사회인 야구장으로 활용하기에도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은것도 공약 배제에 한 몫했다.

특히 부지 확보, 재원 조달 방안 등 구체적인 이행사항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약 사업으로 확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청주 1호 공약으로 발표한 이 지사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 지사는 프로축구단 창단 공약 포기로 인해 한 차례 곤혹을 치른 적이 있어 이번에도 청주 야구장 신설이 무산될 경우 또 다시 쏟아질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이 지사 측에서는 청주야구장 신설 공약 파기에 대한 책임을 한 시장 측에 돌리고 있다.

5일 열린 이 지사의 공약사업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청주야구장 신축에 대해 청주시가 입장을 선회할 경우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주시는 청주야구장 신설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청주야구장 신축 공약은 헛구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대해 체육계에서는 '재원 조달 방안, 활용도 등 전반적인 사업성을 검토하지 않고 표만 의식한 공약 남발로 축구팬에 이어 또다시 야구팬을 우롱하는 게 아니냐'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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