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야구 부활위해 정규구장 배려 반드시 필요해

김대일 한국대학야구연맹회장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청주야구장에서 한국 대학야구의 부활이 시작됐으면 좋겠습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국내 대학야구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한국대학야구연맹 김대일(53·㈜브랜드 부사장·사진) 회장이 5일 ‘2018 KUSF 대학야구 U-리그 패넌트레이스’ 4강전이 펼쳐지고 있는 보은스포츠파크를 찾았다.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국내 대학야구가 침체된 가장 큰 이유로 야구장 부족 문제를 꼽았다.

“야구경기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구장이라는 인프라가 있어야 하는데 대학야구의 경우는 국제적 규격을 갖춘 정규 구장을 전혀 사용할 수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주말리그가 도입돼 보은을 비롯해 기장, 순천 등 지방을 돌며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야구의 구장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 것은 2016년 대한야구협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가 통합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발족하면서부터라고 김 회장은 밝혔다.

초·중·고·대학교, 생활 체육까지 이곳에서 관장하기 시작한 이후 대학 야구의 순번은 한참 뒤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서울에서는 올해 단 한차례의 경기도 치르지 못한다.

고교 야구에서부터 생활체육 야구, 각 지자체 대회와 시민 리그에 먼저 구장이 배정된 후 대학야구에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설 자리가 마땅찮다고 한다. 지방 구장을 전전하며 대학야구 대회를 치르는 이유다.

“그나마 지방자치단체에서 구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 대학야구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김 회장은 “특히 보은 구장은 정상혁 군수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타 지방 구장과 달리 경기장 여건이 훌륭하고 주변 환경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 지방 야구장은 규격을 갖춘 정규 구장이 아니다.

김 회장은 “여건이 허락된다면 정규 구장인 청주야구장을 대학야구 대회의 근거지로 삼아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재차 호소했다. 청주구장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지이어서 전국 대학야구선수단이 이동하기에 가장 편리하고 적합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대학야구연맹은 대한소프트볼협회 산하 정 가맹단체다. 현재 대학 야구에 참여하는 전국 31개 대학의 야구 관련 모든 부분을 주관하고 대회를 주최하는 곳이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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