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베른 대학병원 엠루시 렉스하즈 박사 연구팀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체외수정(IVF: in-vitro fertilization)으로 출생한 아이는 10대 중반에 고혈압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베른 대학병원 동맥고혈압·고산의학실장 엠루시 렉스하즈 박사 연구팀은 IVF로 출생한 아이는 10대 중반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태어난 아이에 비해 혈압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IVF로 태어난 아이 54명과 정상적으로 출생한 43명을 대상으로 11~12세 때와 16~17세 때 24시간 활동혈압(24-hour ambulatory blood pressure)을 측정, 비교한 결과 IVF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렉스하즈 박사는 밝혔다.

11~12세 때는 두 그룹 사이에 혈압 차이가 없었다.

다만 IVF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팔을 통과하는 큰 혈관인 상완동맥이 25% 좁고 전체적으로 동맥벽이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년 후인 16~17세 때는 평균 혈압이 IVF 그룹이 120/71로 대조군의 116/69보다 높았다.

특히 IVF 그룹 중 8명은 혈압이 130/80 이상으로 고혈압 진단 기준에 해당했다. 대조군에서 이런 아이가 1명밖에 없었다.

이 결과는 이들 어머니의 임신 중 건강 상태를 고려한 것인 만큼 IVF 아이들의 이러한 심혈관 기능 변화는 IVF 자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렉스하즈 박사는 설명했다.

체외수정 방법과 자궁 이식 전까지의 배아 처리 과정이 심장과 순환계에 작은 유전적 변화를 유발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IVF로 태어난 쥐는 심장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앞서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렉스하즈 박사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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