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서 밝혀

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이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70%가 꾸준히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이상지질혈증 환자 10명 중 4명은 유병사실 조차 모르는데다 질병을 알고 있어도 3명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김효수·서울의대 순환기내과)주최로 지난 31~1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이상지질혈증 국제 학술대회 ICoLA 2018’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 및 심각성, 콜레스테롤 관리와 약물치료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성분이 과다하게 함유돼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맥경화증이 생기면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과 중풍, 뇌졸중,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의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회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40.5%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지만 유병자의 40%가 유병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7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과잉 열량 섭취'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1일 영양소 섭취 기준의 125% 이상 열량을 섭취한 한국인은 남성 27.8%, 여성 18.8%를 기록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은 성인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을 동반한다. 복부비만의 경우 정상인 대비 유병률이 1.7배, 당뇨병 환자와 고혈압 환자는 각각 86.6%, 71%의 환자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

김재현 홍보이사(성균관의대 내분비내과)는 “30세 이상 성인 기준 40.5%가 유병자로 남성의 경우 30~40대의 40~50%가 이상지질혈증 환자”라며 “여성의 경우 30대 이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해 60대와 70대 이상은 남성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30세 이상 남성의 절반, 여성의 30%가 이상지질혈증으로 총 콜레스테롤이 200mg/dL 이하로 조절되는 비율이 전체 유병인구의 41.3%에 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병자 10명 중 7명은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2007년부터 인지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나 여전히 유병 환자의 40%는 유병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욱 알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상지질혈증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조절 비율이 82% 이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통한 이상지질혈증 관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학회는 생활양식 및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에너지 과잉 섭취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이와 연관된 비만, 당뇨병, 고혈압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효수 이사장은 “현재 한국에선 1100만명이 이상지질혈증의 합병증인 지질동맥경화증에 노출돼 있다”면서 “기저질활환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전 등 다양한 질병과 함께 오는 ‘파이널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과열량 섭취로 인해 유병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유병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약물치료를 받지 않다”며 “꾸준한 약물치료를 할 경우 목표 콜레스테롤에 도달하는 조절률이 높아지는 만큼 약물 치료율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국민들이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질환을 인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ICoLA는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동맥경화증 등 현대 성인병을 총 망라한 강연과 심포지엄을 제공하는 학술 교류의 장으로 심장학, 내분비학, 신장학, 영양학, 기초과학, 신경학, 예방의학 등 7개 분야 전문가가 참석해 다양한 학문 간의 상호협력을 도모하는 국제 학술대회이다.

학회는 조지 킹 하버드대학 교수, 랜돌프 워싱턴 대학 교수 등 세계 20개국에서 7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병, 비만,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에 대한 7개의 기조강연 세션과 14개의 주요 주제별 심포지엄을 열었다.

또 4개의 타 학회와의 공동심포지엄, 학회장강연, 기초과학 및 영양분야 워크숍, 6개 세션의 새로운 연구결과 구연 발표 및 포스터발표 등도 열렸다. 충청의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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