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밸얼리 대체품목 육성... 저장성·당도 높은 '효자작물'
서울 도매시장서 '날개돋친 듯'... 올 수출량도 200t 달해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영동포도축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샤인머스켓을 관람객이 바라보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과일의 고장 영동군이 전략 육성중인 청포도 ‘샤인머스켓’이 큰 인기를 끌면서 포도재배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껍질째 먹는 청포도로 널리 알려진 이 포도는 수입 포도보다도 맛이 더 좋을 뿐 아니라 훨씬 싱싱하기 때문에 포도 애호가들의 선호도가 높다. 거봉처럼 알이 굵고 단맛이 강한데다 씨가 거의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동군은 2014년부터 기존 포도를 대체할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샤인머스켓을 전략 육성키로 하고 포도재배 농가에 집중 보급하며 기술지도에 힘쓰고 있다.

수입 과일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과 고령화로 포도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품종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 포도는 영동지역 주 재배품종인 캠벨얼리를 재배할 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어 농가들의 호응이 높다.

8월 하순부터 10월 상순까지 수확하는 이 포도는 과육이 단단해 저장성이 뛰어난데다 당도가 18Brix 이상으로 달고 맛과 향이 좋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포도 생산에 한때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군은 집중적인 현장점검과 농가지도에 나서 위기를 넘겼다.

영동지역에는 현재 360여 농가가 95㏊ 면적에서 최고급 샤인머스켓을 생산하고 있다. 이 포도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2016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샤인머스켓은 올해 200t 가량이 베트남과 대만, 홍콩 등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2018 영동포도축제에서도 이 포도는 인기를 누렸다. 샤인머스켓을 판매하는 각 읍면 포도판매장에서는 맛과 향에 반해 포도를 구매하려는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포도시식 행사장 등에서 실시한 인기투표에서는 충랑·자옥 등 전국 각지의 포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농업기술센터 지서경 연구개발팀장은 “최근 포도농사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샤인마스켓 등 새로운 품종에 대한 농가의 관심이 높다”며 “국내외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생산자·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품종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샤인머스켓은 2㎏ 한상자 당 1만5000~3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영동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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