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탱크 유증기 악취원인......석유공사 재발방지 최선약속

성일종 국회의원이 서산시 대산읍민들에게 석유공사 비축기자에 발생한 악취의 원인과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동양일보 장인철 기자) 성일종(55.서산태안)국회의원은 대산공단 주변 악취와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악취의 원인과 재발방지대책 등을 설명했다.

성 의원은 환경전문가(환경공학박사)로서 대산공단 현장을 방문, 악취원원을 조사한 결과 석유공사가 관리하는 비축기지 저장탱크의 원유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지난해부터 한화토탈이 수입한 이란산 컨덴세이트 보관을 위해 저장탱크를 임대해 줬고, 원유 보관 과정에서 유증기가 발생해 유출된 것이다.

이란산 컨덴세이트는 초경질원유로 낮은 온도에서도 유증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저장탱크의 온도가 올라가자 다량의 유증기가 발생해 유출량이 많아지면 악취가 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성 의원은 석유공사 사장과 담당자들을 국회로 불러 경과보고를 받고 “국민의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비축기지 이전이나 폐쇄까지 검토하라”며,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유증기의 위해성 평가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석유공사는 3차에 걸친 국회 보고를 통해 긴급 대책 및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했다. 긴급 대책으로는 유증기가 누출될 가능성이 있는 배출통로의 커버를 설치하고 저장탱크의 온도를 낮추는 복사열 차단설비를 구축하고 악취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전문기관에 의뢰, 분기1회씩 측정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름이 98m에 달하는 저장탱크에 알루미늄 돔을 씌워 유증기를 채집하는 방법으로 용역결과에 따라 설치할 계획이다.

석유공사 문병찬 비축사업본부장은 “악취로 주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성 의원에게 "공기업뿐 아니라 대산공단에 입주한 모든 기업들을 불러 환경오염의 원인과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지난 7일 대산농협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대산읍 이장단협의회, 대산발전협의회, 상생협의회 등 대산지역 주민들과 입주기업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서산 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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