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4명·충북 122명…전국에선 2161명 집계 피해 확산 우려…충북교육청 “급식 정상 운영”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지난 6일 공개한 ‘식중독 의심’ 추정 급식 케이크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이크’. <식약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지난 6일 공개한 ‘식중독 의심’ 추정 급식 케이크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이크’. 식약처가 지방자치단체 보건소로부터 보고받아 해당 케이크 섭취로 인한 집단 식중독 환자를 집계(8일 오후 5시 기준)한 결과, 190개 집단급식소에서 2061명이 발생했다. <식약처 제공>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풀무원 계열사의 초코케이크 급식을 먹고 식중독 증상을 보인 전국 의심환자가 2200여명에 달했다. 의심환자가 계속 추가되며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집단 식중독의 원인균은 살모넬라균으로 확인됐다.

9일 대전과 충·남북,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풀무원 자회사에 납품하는 더블유원에프엔비(F&B)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이크’를 먹은 충청권 식중독 의심환자 수는 129명으로 나타났다. 전날에 비해 대전에서 4명, 충북에서 70여명의 의심환자가 추가된 것이다.

충북에서는 청주지역 고교 2곳(44명)과 중학교 1곳(12명), 진천지역 고교 1곳(69명) 등 125명이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8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10명은 완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제품은 이달 3일과 5일 각각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3곳, 고교 7곳 등 도내 12개교에 납품됐다. 충북교육청은 이들 학생을 보건당국에 보고하고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문제의 초코케이크를 제공받은 초등학교(병설유치원 포함)와 중학교 각 2곳, 고교 1곳 등 모두 5곳 중 초등학교 1곳에서 4명(초등 3명·유치원 1명)이 설사와 고열 등 의심증세를 보였다. 이들 학생은 병원 치료를 받았고, 초등학생 1명은 입원 중이다.

세종에서는 초등학교와 고교 각 1곳 등 2개교, 충남에서는 유치원 1곳과 초등학교 1곳 등 2개교가 문제의 초코케이크를 납품받았으나 식중독 의심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8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의심환자는 2161명으로 전날 2112명에 비해 49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북 13곳(700명), 경남 13곳(279명), 부산 10곳(626명), 대구 5곳(195명), 경북 5곳(180명), 충북 4곳(122명), 울산 2곳(11명), 경기 1곳(31명), 제주 1곳(13명), 대전 1곳(4명)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집단급식소 190곳(학교 175곳·유치원 2곳·사업장 12곳·지역아동센터 1곳)에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 납품 집단급식소도 7일보다 1곳 더 늘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중독 원인균으로 확인된 살모넬라균의 잠복기가 72시간인 만큼 환자의 증가세는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도교육청은 당장 월요일인 10일 급식을 앞두고 불안감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식중독 발생 학교에 기존 급식 대신 모두 끓인 음식으로 식단을 바꾸도록 했고, 경북과 전북에선 식중독 의심환자 발생 학교의 급식 중단과 단축수업 등을 지시했다.

충북교육청은 케이크가 완제품이기 때문에 학교 급식은 정상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원료와 완제품 신속 검사를 통해 살모넬라균 검출을 확인했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이 초코케이크에서 분리한 살모넬라균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일반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 톰슨(지정감염병 원인균)’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원료에서도 살모넬라균이 나온 것을 고려해 원재료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래수·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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