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중원대교수)

 

 

(동양일보) 창의융합교육학문의 선진대국 위대한 대한민국의 모든 교육기관이 이미 2학기 개학을 했다. 거의 모든 기관과 기업 또 언론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진주도하기 위해 창의융합교육을 해야한다고 외친다. 요즘 창의융합교육학문을 모르면 한국인이 아니다

원시고대시대에도 창의융합교육학문을 했다. 불변의 진리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말이나마 새롭게 바꿔야 창의적으로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창의융합교육학문법을 제대로 가르치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하다.

첫째, 기본 지식이 없으면 보아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모든 건물 외벽에 화강암을 붙였다. 거의 대리석이라 알고 있다. 중학교시절 화강암은 운모 석영 장석 3가지 성분이 응축돼서 이루어졌다고 배웠다. 대리석은 석회암이 고열고압에 의해 재생성된 변성암이다. 이 사례만 가지고 논한다면 예비기본지식이 없으면 창의력은 고사하고 분별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둘째, 2003년경 인가 한 선배에게 말했다, “「괴산군지명지 사리면편」의 내용을 복사를 해서 잘 써 먹었다. 동네 가서 그 어른의 집안에 관련된 내용을 말하면 어른 들이 좋아했다. 덕을 보았다,” 기존 지식의 창의적 활용이다.

셋째, 필지의 기억으로는 1990대 초반부터 어떤 분이 암기교육 주입식교육을 시키지 말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교육을 하라고 역설했다. 그게 기상천외한 새로운 진리인줄 알고 암기를 소홀히 했다. 한자 1만자, 중국의 고전 100종의 핵심내용, 삼경사서를 암기하면 창의력은 저절로 쉽게 나온다.

넷째, 우리 선조들은 글쓰기에도 창의이론을 적용했다. 환골탈태(換骨奪胎)다. 환골은 표현을 바꾸어 내용을 모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온고지신’이라는 용어 대신에 ‘구본신창(舊本新創)’이라 쓰는 것이 그 일례이다. 탈태는 내용을 바꿔 표현을 모방한 것이다. 대학에 ‘성어중이형외외(誠於中而形於外)’라는 문장이 있다. “마음속으로 정성을 다하면 겉으로 드러난다”라는 뜻이다. 이하곤은 ‘박어중이후설어외(迫於中而後洩於外)’라 했다.

다섯째, 우리는 이미 다음 내용을 배웠다. 최초의 한문소설은 김시습의 금오신화. 최초의 현대소설은 이광수의 무정, 최초의 현대시는 주요한의 불노리, 최초의 한글소설은 허균의 홍길동전, 근자 최초의 한글표기 소설은 설공찬전. 「최초의 것들」이란 책도 나왔다. 최초가 창의력과 동일한 개념이라는 사실을 가르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섯째, 외람되지만 필자는 거의 최초 즉 창의적 작품을 찾아서 연구했다. 최초의 육아일기 이문건의 양아록, 최초의 초상화 성주이씨초상화, 신중엄의 최초의 경수도, 증도가자 최초로 가짜라 주장, 구곡시 최초의 집성번역본 충북의 구곡과 구곡시, 구곡문화관광특구 등이다. 최근에 ‘단양십경(丹陽十景)’을 찾아내서 논문을 썼다. 신문에 쓰는 글도 창의력을 발휘해 이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동일사유론과 기록의 중요성” ‘한국인의 대화인격과 인격지수 25’ ‘괴산 선고추타령’등이다. 모두 창의력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를 실천한 것이다.

일곱째, 창의융합교육학문법을 제대로 교육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최근 2018년 9월 6일 목요일 서울에서 발행하는 신문의 ‘비비니스 1면’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삼성전자가 내년 1월 공개하고 3월 출시할 스마트폰 ‘갤럭시 S10엔 후면에 카메라 3대(트리폴 카메라), 전면에 카메라 2대(두얼 카메라)가 장착된다. 지난 3월에 출시한 ‘갤럭시 S9’에 탑재된 카메라는 총 2대였다.”

오늘은 2018년 9월 11일 화요일이다. 현재까지 도달한 자기 전공분야의 학문수준을 이해해야 그 다음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즉 위에서 제시한 ‘갤럭시S10’을 제작할 수 있는 학문 기술을 축적해야 그 다음 단계 더 발전향상된 휴대전화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이 필자가 강조하는 창의융합교육학문법이다. 학문적 기술적 가치가 있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법부터 배우고 가르쳐라.

여덟째, 이번 2학기 스승의 노릇 제자의 노릇 좀 제대로 하자. 2,500여 년전에 창의력 발휘법과 창의적 스승상이 정립돼있다. “온고이지신,가이위사의”다. ‘기존의 지식을 응용해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야 스승이 될 수 있다.’ 자신이 먼저 창의적 연구나 활동을 하여 모범을 보이고 제자들에게 그 방법을 가르쳐 차차 단계적으로 발휘하게 해야한다. 자신이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최소한 제자들에게 창의력을 발휘하는 방법이라도 제대로 가르치자. 이게 창의융합교육학문의 신(神)이 되는 법이다. 아는 사람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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