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폭염으로 생산량 줄듯

옥천군 군북면 이승우·장경자 씨 부부가 과수원에서 탐스러운 햇배를 수확하며 흐믓해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민족 고유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옥천군 군북면 이승우(60)·장경자(57) 부부 과수원에서 탐스러운 햇배 수확이 한창이다.

기록적인 폭염에 하루도 쉴 새 없이 나무에 물을 대느라 바빴던 지난 여름을 뒤로 하고 수확의 결실을 맺은 이씨 부부의 바삐 움직이는 손길에서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씨 부부는 군북면 증약리와 자모리 일대 2만9700여㎡ 밭에서 20여년 넘게 배 농사를 이어오고 있다.

요즘 이씨 부부가 수확 중인 배는 추석 제수용과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신고 품종이다.

가장 대중화된 품종으로 성인 주먹을 두 개 합쳐 놓은 것보다 더 큰 크기에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뛰어나고 당도도 12~13 브릭스 이상으로 높다. 과육은 풍부하고 진한 수분을 머금고 있지만 표면은 단단해 저장성도 꽤 좋은 편이다.

몇 해 전까지 대만으로 수출까지 했던 이 곳 배는 국내 판로도 꽤 안정적으로 형성돼 현재는 대도시 위주의 직거래 판매에 주력해 오고 있다.

7.5kg짜리 10~12개들이 1상자가 2만5000원에서 3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 씨는 “올해 냉해와 가뭄으로 작황이 예년만 못해 50t 정도를 수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난히도 심했던 폭염을 견뎌내고 생각 외로 많이 커준 배한테 고맙다”고 말했다.

옥천 지역에서는 총 64농가가 25ha의 밭에서 연간 443t 가량의 배를 생산해 내고 있다. 옥천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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