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중학교에서 메마른 정서에 감동선사

동양일보의 시를 통한 인문학캠페인 19회 순회명사시낭송회가 대추의 고장 보은 속리산중학교에서 열렸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창간 때부터 시를 통한 다양한 인문학캠페인을 펼쳐온 동양일보의 19회 순회명사시낭송회 보은지역 행사가 10일 오후 2시 속리산중학교에서 지역 기관단체장, 문인,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3일 옥천군을 시작으로 음성 충주 진천 괴산을 거쳐 이날 대추의 고장 보은에서 계속된 순회명사시낭송회는 김희경 교사가 지휘하는 속리산중학교 솔빛오케스트라의 멋진 연주로 막이 올랐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정상혁 보은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문화예술을 아끼는 보은군이 될 수 있도록 군정을 이끌어 가겠다”며 자작시 ‘나는 촌놈이다’를 낭송했다.

이어 이장열 한국전통문화진흥원이사장이 유치환의 ‘울릉도’를 들려줬다. 박현진 연극배우도 특별출연해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낭송했다. 지난 1일 부임한 박준석 신임 보은교육장은 이 지역 출신 시인 김사인의 ‘풍경의 깊이’를 준비했다.

정복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한 김용휘 37사단 보은대대장은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를 낭송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류규현 속리산중학교장은 강은교의 ‘사랑법’을 암송,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김응선 보은군의회의장은 보은출신 시인 오장환의 ‘고향 앞에서’를 낭송했으며 이석구 농협보은군지부장은 장석주의 ‘대추 한 알’을 읊어 대추의 고장 보은을 알리는데 한몫했다. 우병기 보은신협이사장은 오장환의 ‘나의 노래’를 통해 시낭송회에 첫 데뷔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무대는 이 지역 출신 문인인 오계자 소설가(정완영의 을숙도)와 김철순 시인(자작시 없는 손), 김은숙 시인(자작시 빈집)이 꾸몄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인사말에서 “19년 전 명사시낭송회를 시작할 때는 낯설었지만 이제 우리에게 익숙해졌고, 우리는 이를 통해 시의 아름다움과 예술로서의 감동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오늘로 이 행사는 끝이 나고 내년 20회부터는 시낭송이 아니라 시장바구니를 들고 나온 가정주부에서부터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까지 누구나 접할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는 거리시전 같은 인문학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회명사시낭송회는 11일 오후 2시 증평문화회관에 이어 12일 오후 2시30분 영동고등학교에서 계속된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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