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문광면에 유색벼로 조성된 황금개 논그림이 고라니 습격에 엉망이다.

(동양일보 김진식 기자) 괴산군이 문광면 문광 저수지 앞 논(5400여㎡)에 유색 벼를 심어 조성한 '황금 개' 논 그림이 고라니의 습격에 망가졌다.

11일 군에 따르면 최근 고라니가 이 논에 들어가 황금 개를 그린 유색 벼를 짓밟고 이삭을 먹어 치웠다. 고라니의 습격으로 황금 개의 등과 배, 꼬리 부분이 죄 파먹은 듯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변했다.

군은 고라니에 짓밟힌 벼를 다시 일으켜 세웠지만, 황금 개를 온전하게 복원하는 데 실패했다.

군은 이에 따라 다른 곳에 심은 황금 색 벼를 이식해 황금 개 모양을 복원할 참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논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고라니 발자국이 여러 개 발견됐다"며 "고라니가 논에 있는 유색 벼 가운데 가장 먼저 익은 벼를 짓밟고 먹어 치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문광저수지 인근 '은행나뭇길'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주고자 이 논 그림을 만들었다. 올해가 무술년 황금 개띠 해인 점을 고려해 지난 5월 하순 이 그림을 그렸다.

군은 200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악놀이'를 논에 그린 뒤 매년 생동감 넘치는 논 그림을 만들고 있다. 괴산 김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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