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가 천직

앞이 잘보이지 않는 연규성씨가 도안면의 한 인도에서 잡초를 뽑고 있다.

(동양일보 김진식 기자) 나이가 들며 생긴 녹내장으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한 노인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증평군 증평읍 도안면 화성1리에 거주하는 연규성(80)씨가 선행의 주인공이다.

팔순노인의 하루일과는 마을 주변 쓰레기 수거봉사로 시작된다.

아침 일찍 도로 주변에 널린 쓰레기를 한 푸대 주워 담는다. 오후에는 인도에 삐죽삐죽 나온 풀들을 일일이 호미로 뽑아낸다.

연 할아버지가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20여년 전 노인회 총무를 맡으면서다.

뭔가 책임감을 갖고 마을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하다. 거창한 것 보다는 소소한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청정한 고장으로 알려진 도안면을 보존하고 가꾸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 이에 마을에 버려진 쓰레기를 하나씩 하나씩 줍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연 할아버지는 “몸의 근력이 약해지고 눈도 희미해 잘 보이지 않지만 태어나고 자란 고향마을을 깨끗하게 가꾸는 것이 소망이자, 소명으로 알고 있다”며 “소원은 하나다. 눈이 더 나빠질 때까지 천직으로 생각하고 봉사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평 김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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