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섭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오진섭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우리, 요즘 한번쯤은 누구나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더 이상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구나.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이 언제 지각변동으로 인해 지진이 날수도 있겠구나. 혹시나 만약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지진이 난다면, 나는 생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살아남을 수가 있을까?

통계적으로 한반도의 지진의 횟수만 봐도 더 이상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다.

기상관측(1978년)이후 2015년까지만 해도 연도별 횟수(규모 2.0이상 기준의 지진)가 평균 50회 정도인데, 경주지진(규모 5.8)이 발생 이후의 2016년 총 지진횟수는 여진의 여파로 252회, 마찬가지로 포항 지진(규모5.4)이 있었던 2017년은 223회였다.

최근 2016년, 2017년의 지진 횟수가 무려 평균보다 4배 이상의 지진 기록 수를 나타내고 있다.

포항지진이 발생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잊혀질만한 한반도의 지진에 대한 경각심은 지난주 발생한 이웃나라 일본 훗카이도 지진(규모 6.7)으로 다시 불러 일으켰다.

왜 한반도의 지진은 갑자기 빈도수가 늘어나며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나는 것일까? 또 한반도의 지진에 대한 미래는 어떠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규모 5.0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원인은 한반도 밑 유라시아판에 전달되는 응력 때문이라 한다.

지진은 육지와 바다를 이루는 거대한 지각판이 서로 미는 힘에 의해 단층이 깨지면서 발생하며 최근 2,3년간 지진의 추세를 볼 때 향후 규모 7.0가량의 대형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경고한다.

예보 없이 찾아오는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현재로써는 불가능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정부에서도 경주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대비로 지진발생 시 실시간 경고 알림, 공공 및 민간시설물의 내진설계기준 강화, 지진복합훈련 및 지진대피훈련 연2회 실시, 지진 안전캠페인 및 지진대피요령 홍보, 풍수해보험 가입 홍보 등 적극적으로 지진에 대해 대비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덧붙여 국민 참여와 실천이 합쳐진다면 한반도의 지진대비에 대한 효과는 배로 늘어 날 것이다.

그럼 국민들은 지진 발생하면 어떻게 대비를 하는 지 정확히 알고 있을까? 대부분의 국민들은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하는지 잘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는 국민이 지진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지진대피 요령을 홍보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진 발생 시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이며, 지진으로 흔들리는 동안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고, 탁자 다리를 꼭 잡습니다.

두번째.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합니다.

세번째. 건물 밖으로 나갈 때에는 계단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이동합니다(엘레베이터 사용금지)

네번째. 건물 밖에서는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건물과 거리를 두고 주위를 살피며 대피합니다.

다섯번째. 떨어지는 물건에 유의하여 신속하게 운동장이나 공원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합니다.(차량이용금지)

여섯번째. 라디오나 공공기관의 안내 방송 등 올바른 정보에 따라 행동합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라는 미국의 심리학자 월리엄 제임스의 말처럼 더 이상 방심할 수 없는 한반도의 지진, 나 스스로 생각과 관심을 가지고 지진대피요령을 숙지하여 위기상황을 벗어나는 현 시대의 영웅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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