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회 순회명사시낭송회 영동고에서 열려 성황

 
동양일보 19회 순회명사시낭송회가 12일 영동고에서 열려 초가을 지역 시심을 일깨웠다.
동양일보 19회 순회명사시낭송회가 12일 영동고에서 열려 초가을 지역 시심을 일깨웠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동양일보의 시를 통한 인문학캠페인 19회 순회명사시낭송회가 박연을 낳은 국악과 문인의 고장 영동군에서 기관단체장과 지역 문인, 영동고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희선 원로시인을 비롯해 박운식·장지성·최정란·양선규 시인 등 영동지역 출신 문인들이 대거 참석해 시낭송회의 격을 높였다.

1회부터 10회까지 순회명사시낭송회를 진행해왔던 박현진 연극배우도 특별 출연해 마지막 시낭송회의 아쉬움을 달랬다.

많은 문인을 배출한 명문고 영동고에서 열린 이날 시낭송회 첫무대에 오른 박세복 영동군수는 “이번 행사를 마지막으로 동양일보의 명사시낭송회가 막을 내려 아쉽지만 내년부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며 용혜원의 시 ‘나 그대에게’를 낭송했다.

이어 김명동 영동문인협회장이 굵직한 음성으로 자작시 ‘4월이 오면’을 선사해 초가을 잠자고 있던 시심을 자극했다.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던 황간역을 영동지역 문화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며 지켜낸 강병규 전 역장은 황간역을 배경으로 쓴 한성기의 ‘역’을 읊어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박우양 충북도의원은 김영란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영동고 출신 윤석진 영동군의회의장은 박노해의 ‘될 일은 될 것이다’를 낭송했다.

영동지역에서 근무하면서 책을 가까이 했다는 김상문 영동경찰서장은 신경림의 ‘갈대’를 암송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희철 영동고교장은 목감기로 고생을 하면서도 김용택의 ‘가을’을 낭송했다.

특히 이 학교 2학년 염유미 양과 오승연 군은 각각 윤동주의 ‘서시’와 신달자의 ‘아버지의 빛5’를 암송해 장래 영동 문인들의 뒤를 이을 인재들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19년 동안 펼쳐온 동양일보의 시를 통한 인문학캠페인은 시가 시인의 전유물이 아님을 일깨웠고, 우리 생활 속에서 시를 가까이 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내년에도 형식을 고급스럽게 바꿔 충북도에서 가장 많은 문인을 배출한 영동군을 다시 찾아 오겠다”고 약속했다. 영동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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