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 신청자의 2.2배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올해 천안시민의 장기(조직) 기증자가 역대 최다인 713명을 기록했다.

천안시서북보건소가 밝힌 연도별 천안시민 장기기증 현황에 따르면 2012년 75명, 2013년 36명이었으나 2014년 89명, 2015년 81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6년 26명, 2017년 16명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13명의 천안시민이 장기기증 신청서를 냈다. 이는 최근 6년 간 장기기증 신청자(323명)보다 2.2배나 많은 수치다.

이처럼 장기기증 신청이 폭주한 것은 지역 의료기관 직원들이 솔선수범해 장기기증에 나선 데다 천안시서북보건소가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개선 및 홍보활동을 적극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는 지난해 9월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무병원, 천안의료원 등 지역의료기관과 장기기증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장기기증 인식개선 홍보 및 기증자 발굴, 장기기증자 우대증 발급 등 장기기증 확산 운동을 벌였다.

이 결과 지난 6월 단국대병원 근무자 150여명이 천안시에 장기기증 신청서를 접수했다. 앞서 충무병원 50여명과 순천향대천안병원 30여명이 장기기증 서약서를 시에 제출했다.

서북보건소 주미응 의약팀장은 지난해 4월 열린‘전국지자체 공무원 워크숍’에서 이런 천안시의 장기기증 사례를 발표해 전국 1등으로 뽑혔다. 또 장기기증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12일에 열린‘제1회 생명 나눔 주간 선포식’에서 보건복지부장관 기관 표창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장기 기증을 신청하면 뇌사기증자는 720만원, 인체조직기증자는 마지막 진료비 최대 360만원과 장례비 360만원을 지원 받는다. 신청서 작성 시 보건소 진료비 면제, 천안 추모공원 화장시설 무료, 봉안시설 사용료 15년 면제, 유가족 심리상담 및 심리치료비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조만호 천안시서북보건소장은 “올해는 지역의료기관과 장기기증 협약을 맺고, 장기기증 캠페인과 이동상담 등 생명 나눔 운동을 펼친 결과, 기증자가 폭주했다”며 “연말까지 장기기증 확산 운동을 펼쳐 더 많은 시민이 장기기증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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