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청주시 금고 운용을 위한 시중은행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차기 시 금고 은행 지정을 위한 제안을 13~14일 이틀간 진행한 결과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 4개 금융기관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내년부터 시 금고는 '청주시 금고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일반공개경쟁 방식을 통해 금고지정심의위원회 평가를 거쳐 1금고와 2금고의 복수금고 체계로 운용된다.

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이들 금융기관에서 제출한 제안서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시에 대한 대출·예금금리, 지역주민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청주시 협력사업 등을 평가해 점수에 따라 일반·특별회계 2조8947억원과 기금 1543억원(5.1%)을 맡을 1금고와 2금고를 각각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 항목과 배점 기준(100점 만점)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재무구조 안정성(31점) △시에 대한 대출·예금 금리(18점) △지역주민 이용 편의성(20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2점) △지역사회 기여·청주시 협력사업(9점) 등이지만 지역 금융계는 일종의 지역사회 환원사업비의 성격을 뛴 금고협력사업비가 순위를 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4년부터 청주시금고를 운영하고 있는 NH농협은행은 시청사에 4층짜리 건물을 기부 채납하는 등 시청 각 부서와 시민들에게 금융편의를 도모했다.

또 지난 4년간 통합청주시 금고를 맡으면서 금고협력사업비로 36억 원을 청주시에 출연했다.

금융기관 간 선의경쟁을 통한 금융서비스 질 향상 및 시민 편의 확대란 표면적 이유를 들었지만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농협의 금고협력사업비에 내심 청주시가 서운함을 표현하면서 내년부터 복수금고로 전환됐고 시중은행간 경쟁이 시작됐다.

많은 점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평가항목은 시중은행 모두 비슷한 처지고 20점이 배정된 지역주민 이용 편의성은 농협이 타 은행보다 월등히 앞서지만 시 금고 수성을 위해 농협의 금고협력사업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도내 시·군지부 11개소를 비롯 청주시 관내에 지점 14개소, 출장소 12개소와 지역 농·축협 본소 13개소, 지점 49개소 등 88개소를 통해 많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농협이 써낼 금고협력사업비 규모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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