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가 행감중 기증품인 일월오봉도를 펼쳐 보이며 물품관리실태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전체 의원 12명중 8명이 초선인 공주시의회 첫 행정사무감사 결과를 놓고 집행부와 시민들 사이에서는 ‘수’에 가까운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201회 정례회 기간 중 10일간 실시된 행감에서 시의회는 다양한 지적과 대안 제시를 이끌어 내 시민들과 집행부 공무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특히 오시덕 시장 측근 낙하산 인사의 문제 제기로 지난 4년간 속앓이를 해오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을 공무원들에게 속풀이를 해주었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이뿐 아니라 △‘소멸위기’에 처한 공주시가 지역내 거주하는 공무원들에게 인센티브를 더 줘야 한다는 지적 △공주시 기증품의 부실관리 문제 △주민참여예산위원회의 구성시 형평성 문제 △양성평등 실현 △KTX 세종역 신설 반대 결의 등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지적과 대안제시가 잇따랐다.

또한 10억대를 쏟아 부은 후 장기 방치되고 있는 유구 입석초 예술체험마을 문제도 이번 행감을 통해 재활용과 매각의 새로운 길을 찾을지 주목된다.

열흘 내내 빛났던 공주시의회의 환골탈태 비결은 무엇일까.

4선 관록 박병수 의장이 보여준 배려의 내조, 3선 내공에서 나오는 이창선 특위위원장의 현장 중심 감사, 여야 없이 함께 뛴 초선 중심의 일치된 단합이 꼽힌다.

박 의장은 행감 전부터 초선의원들의 교육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열흘 내내 특위 뒤에서 과거 활동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독려했다. 현장방문 때는 의원 모두를 이끌고 직접 나서 돌아보며 대안제시에 머리를 맞댔다.

특위위원장으로 행감 전체를 이끈 이창선 부의장은 특유의 직설화법과 저돌적 파헤치기로 의원들에게 매일‘신의 한 수’를 선보였다. 특히 과거 집행부 당시 드러난 채 개선되지 않고 진행중인 여러 문제점들을 다시 되짚어 내며 주의를 환기시켜 집행부 간부들을 긴장시켰다.

여야를 초월한 8명 초선들의 행감 자세는 7대에서 보여준 실망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집행부라는 이유로 민주당 의원들이 집행부를 감싸지도 않았고, 문제가 드러날 때는 매섭게 질문하고 날카롭게 날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정종순 의원은 초선이면서도 철저한 자료 준비, 빈틈 없는 분석, 예리하고 노련한 질문으로 열흘 내내 집행부 간부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초선답지 않은 초선, 국회의원급 시의원이라는 수식어가 늘 그를 따라 다녔다. 집행부 간부 공무원들에게 ‘시의회 무서운줄’ 알게 만든 주인공이었다.

시민들은 앞으로도 괄목상대한 공주시의회에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게 해달라는 마음의 응원을 하고 있다.

공주 유환권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