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 직지가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앞서 만들어졌다는 것보다는 직지가 내포하고 있는 가르침과 정신을 알리는 방향으로 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지난 12~13일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 ‘도올, 직지를 말하다’ 특강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직지가 중요한 것은 단순히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라서가 아니라 직지의 내용 때문”이라며 “백운화상의 ‘무심’ 사상이 집적된 직지는 현대인에게 ‘무심’, 즉 모든 유혹과 분열, 화쟁을 넘어선 마음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백운화상이 중국의 선승인 석옥천공의 제자로 여겨지는 것은 문화 사대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백운이 중국에 갔을 때 나이가 이미 54세였고, 단 며칠을 머물며 석옥청공과 필담을 주고 받았다는 것은 두 고승이 정신적 동반자로서 교류했던 관계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해석이다.

이번 강연을 공동 기획한 MBC충북은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특집 프로그램-도올, 직지를 말하다'를 축제 기간인 10월 중 총 4회에 걸쳐 오후 8시 55분부터 10시까지 방영할 예정이다.

'2018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오는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직지 숲으로의 산책'을 주제로 열린다. 박장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