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상품샵 쇼핑 후
“가족 기다리는 ‘깁스’ 고객에
“대피소 아니니 나가라” 운운
“벤치 앉았더니 “일어나라”
“빗속 무기한 입장 연기까지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생에 첫 한화이글스 청주경기를 보러 갔다가 일부 관계자들에게 갑질을 당한 야구팬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14일 청주에서 한화이글스와 SK와이번스 경기가 열린날 청주경기직관을 위해 월차 를 낸 A씨. 오락가락 내리던 빗줄기는 A씨의 야구열정을 식히기 어려웠다.

발목 골절로  깁스를 한 아내와 6살, 8살 아들들을 업고 다닐 지 언정 진천에서 일찌감치 청주로 나 왔고 생애 첫 청주구장 직관에 대한 기대감으로 심히 들떠 있었다.

하지만 생전 처음 청주구장에 도착한 A씨는 야속한 청주인심과 일부 관계자들의 갑질로  "다시는 청주경기직관은 하지 않겠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천막을 처놓고 유니폼, 모자 등 구단 상품을 판매하는 한화이글스 상품샵에서 A씨는 갑 질을 당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모든게 처음이었던 A씨는 큰 맘 먹고 4식구의 모자, 유니폼 등을 구입하면서 40여만원 을 지출했다.

그러면서 다리가 불편한 아내에게 비도 피하고 150여m정도 떨어진 매표소 를 다녀 올 동안 이글스 샵 천막에서 10여분 정도 기다리게 했다.

제품을 구입하지 않 고 비만 피하고 있던 얌체족이 아니었는데도 샵 관계자는 A씨 아내에게 "여기는 비를  피하는 대피소가 아니다"며 "나가달라"고 했다.
A씨 아내는 "상품을 40여만원어치나 구입했고 다리에 깁스를 한 상태라 잠시 남편이 올 때 까지만 기다리게 해달라"며 애원하다 너무 화가나 "만약 한시간이든 두시간이든 제품만 만지다가 입장 전에 결제 했으면 어쩔 거였냐"고 항의했더니 그제서야 한화이글스 샵 관계자가 자리를 떴다.

이글스샵에서 나와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가 2차 분통이 터졌다.
5시부터 상당수 야구팬들이 빗줄기가 굵었지만 경기장 입구에서 줄을 서고 기다렸다.

하지만 40여분이지나도 어떠한 안내도 없이 그저 기다리게만 하고 있는 상황에 일부 야 구팬들은 얼굴을 찌푸리며 돌아섰다. 

우왕좌왕 하며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으니 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A씨는 목발을짚고 한쪽발로 2시간동안 서있기만 한 아내와 아이들을 앉히기 위해 남2문  근처 벤치를 찾았다.

이제야 살것 같다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도 잠깐. 서원구청  관계자가 다가오더니 "비키세요""일어나세요""벤치 치워야되요"라고 하는 황당한 갑질 을 겪었다.

A씨는 "벤치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는 것 아니냐. 다리에 깁스를 해서 그러니 좀 이해 해 달라. 경기장 입장시작하면 일어설 것이다"라고 했지만 야박한 서원구청 관계자는  벤치에서 일어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감정이 격해지자 또 다른 서원구청 관계자가 다가와 "그냥 앉으세요"라며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은 다음날 출근하면 야구 관람객들 일부가 우리가 일하는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용변을 봐놓는 등 난장판을 만들어 벤치로 막아두려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희귀경기'인 청주 경기를 직관하고픈 관중들은 언제나 대거 몰리기 때문에  한화이글스 관계자의 갑질이 자연 스러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청주 경기는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렀던 지난해에도 매진될 정도로 항상 인기가 높 았다.

지난 해 수해가 청주를 덮쳤을때도 7000여명의 관중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구팬들의 경기관람 전, 후의 매너도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야구 중계 해설가 B씨(대전)는 "예전보다는 야구팬들의 관람매너가 좋아지긴 했지만 올 바른 야구 관람 매너를 숙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아직은 있다"며 "매너  있는 야구 관람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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