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 오는 27일부터 8박10일 일정 덴마크·독일 계획
대중교통 이용·가정집서 숙박, 공개 연수보고회 개최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지난해 7월 청주 등 중부권에 사상 최악의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강행했다가 국민적 공분을 샀던 충북도의회가 1년여 만에 유럽연수에 나선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의원 5명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8박 10일의 일정으로 덴마크와 독일로 해외연수를 간다.

지난해 7월 행정문화위원회가 수해 속에서 해외연수를 떠나 논란을 빚은 이후 1년여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11대 도의회 출범 후 처음이다.

교육위원회가 선진지 견학에 충실한 일정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외유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위원회는 덴마크의 창의적 교육방법과 민주시민 교육의 모범국가로 꼽히는 독일의 교육방법을 견학해 충북교육청의 핵심사업인 행복씨앗학교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연수 일정은 덴마크 코펜하겐 외레스타드 고등학교, 교육위원회, 기숙학교인 폴케호이스콜레와 독일 베를린 연방정치교육기관, 슈투트가르트 도서관, 뮌헨 청소년 도서관 등이다.

그동안 일정을 관광회사에 일임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독일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관련 기관 방문 등을 직접 협의했다. 이처럼 연수 목적에 부합하는 일정 위주로 계획하다보니 그동안 연수 일정의 60~70%를 차지하던 유명관광지 방문 등은 대폭 줄였다.

현지에서 이동할 때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관광버스를 사용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숙박 역시 2∼3일은 호텔이 아니라 현지 주민의 주택에서 머물기로 했다.

연수를 마친 뒤에는 의원들이 직접 연수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의원들은 해외연수 보고서 작성을 상임위 공무원에게 대신 맡기거나 인터넷 검색자료 등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 넣는 등 불성실한 행태로 비판을 받았다.

또 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연수보고회를 열어 연수결과에 대한 평가를 받기로 했다.

교육위원회는 지난 5일 열린 공무 국외 여행 심사위원회의 심의도 거쳤다.

이숙애 교육위원장은 “해외연수가 더는 외유성 논란을 빚지 않도록 연수계획을 충실히 준비했다”며 “이번에는 연수 목적에 맞게 다녀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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