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남북 정상회담이 18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진행된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18년 만에 같은 장소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감개무량한 모습으로 북한 땅에 첫 발을 내딛었다.

문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공식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27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김정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난 뒤 5월 26일 두 번째 판문점 회담 이후 이날 세 번째로 대면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남북 정상은 살갑게 서로를 대하는 장면이 TV 생중계를 통해 방영돼 전 세계 평화와 화해 무드가 곧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는 전 세계 평화와 화해 무드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담감이 가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 의제는 비핵화 북미대화 촉진, 남북관계 개선, 군사긴장 및 전쟁위협 종식이다.

3대 의제를 큰 틀에서 논의하게 될 이번 정상회담에는 전 세계 염원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지난 4월 1차 남북 정상회담은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와 전쟁위험 해소, 종전 선언 등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체제 정착에 대한 포괄적 합의가 이뤄졌다.

지난 5월 26일 판문점 두 번째 회동에서는 남북 고위급 회담과 군사당국자 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해 양측 만남이 성사됐지만, 새로운 북미관계 성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측, 비핵화 등의 민감한 문제는 양측 갈등으로 교착상태에 놓여 있다.

이 같은 미묘한 갈등을 해소하는 해결사 역할도 문 대통령이고, 이번 정상회담이다.

공식 3대 의제를 두고 남북 정상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하지만 평양 순안공항에서 두 정상간 세 번째 만남의 이날 이미지는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들의 여망을 풀어주게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2박 3일간 일정을 마치고 20일 서울로 돌아오는 문 대통령이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들에게 줄 평화와 화해의 선물보따리를 가뜩 안고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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