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구청 모 직원, 도촬 혐의로 경찰 수사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민선7기 한범덕 청주시장이 취임 일성으로 공직기강 확립을 주문했지만 불과 세달여 만에 여지 없이 무너졌다.

18일 시에 따르면 감사관실은 지난달 말 휴대폰을 이용해 여성 등을 도촬한 혐의로 직원 A씨(8급)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동료 여직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감사관실은 자체 조사를 통해 A씨의 휴대전화에서 불특정 다수의 신체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관된 자료에는 동료 여직원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영상과 사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관실은 A씨를 일단 직위해제한 후 징계 절차에 들어갔고 경찰도 조만간 A씨를 피의자로 불러 범죄 혐의를 확인할 계획이다.

청주시 공직사회는 공무원 음주운전, 보도방 운영, 화장실 몰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탈행위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경찰 음주측정을 거부한 모 구청장은 직위 해제됐고 유흥업소에 도우미를 소개하는 이른바 '보도방'을 운영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한 공무원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여성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한 모 직원이 중징계를 받았다.

공직사회는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이 딱 맞아 떨어진다"며 "통합으로 규모가 커지다 보니 비위행위 등 각종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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