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는 미미… 내출혈 등 부작용 발생 늘어나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건강에 문제가 없는 70세 이상 노인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게 병을 예방하기보다는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시대 존 맥닐 박사와 미국 헤네핑 헬스케어 의료재단의 앤 머리 박사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과 호주인 1만9114명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5년 가까이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심혈관 질환 경험이 없는 노인의 경우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기보다 내출혈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은 전체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9525명에게는 100mg짜리 저용량 아스피린, 9589명에게는 위약이 투여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바이엘 제약회사가 공급했다.

우선 임상시험 기간에 사망한 사람은 아스피린 그룹이 5.9%, 대조군이 5.2%였다.

아스피린 그룹이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1차적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이지만 이는 우연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해석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관상동맥 질환(심장병), 비치명적(non-fatal) 심근경색,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뇌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은 아스피린 그룹이 448명, 대조군이 474명이었다.

연구팀은 아스피린의 부작용일 수 있는 내출혈의 발생률도 비교했다.

수혈이나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뇌출혈, 위장관 출혈, 기타 부위 출혈이 발생한 사람은 아스피린 그룹이 361명(3.8%)으로 대조군의 265명(2.7%)보다 훨씬 많았다.

이 결과에 대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레슬리 포드 임상연구실 부실장은 아스피린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들과 달리 아스피린 그룹의 암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놀랍다면서 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분석 작업이 아직도 진행 중인 만큼 이 부분의 해석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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