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2만1천여명 메타분석 결과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노쇠’를 막는 영양소를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노년기에 체내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노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쇠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피로, 근육감소, 기억력 감소, 우울한 기분 등이 동반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주상연 교수와 고려대 의학통계학과 이준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노쇠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유럽 등에서 발표된 8편의 연구를 종합해 혈중 비타민D 농도와 노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60세 이상 2만1207명 가운데 혈중 비타민D 농도가 25nmol/L 증가할수록 노쇠 위험은 12% 감소했다.

주상연 교수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근육감소와 인지기능 감소가 함께 나타나는 노쇠를 예방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 생활에 중요한 인자”라면서 “비타민D 농도 감소를 확인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영양 식단 관리와 건강생활에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국인 10명 중 8~9명은 비타민D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 중에는 젊은 사람보다 비타민D 합성에 영향을 주는 간과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 많다. 일반 성인에 비해 비타민D가 부족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노인의학’(BMC-Geriatrics) 9월호에 발표됐다.

●비타민D 효능

칼슘 대사와 관련해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수인 영양분이다. 일명 ‘선샤인(Sunshine) 비타민’으로도 불리는 비타민D는 식품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는 다른 영양분과 달리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몸에서 비타민D가 생성될 수 있다.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돕고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며 우리 몸에서 염증세포를 조절하면서 면역력을 회복시켜 준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 인지기능저하, 심혈관질환과 암성질환에 의한 사망률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령층에서는 소화기능 저하, 근육량 감소,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활성형 비타민D가 결핍되기 쉽다. 비타민D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햇빛을 하루 15분 정도 맨 피부에 쬐면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비타민D 부족하면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골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중년 여성은 성호르몬의 분비가 갑자기 줄면서 갱년기와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지는데, 이때 비타민D가 부족하면 질병의 악화 속도가 빨라진다.

또 당뇨나 다발성 경화증,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은 물론 대장암과 피부암, 유방암 등 암에 대한 위험도 비타민D결핍시 증가한다.

이와함께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의 성인병 및 만성질환에 대한 위험도 높아진다.

●비타민D 함유한 식품

비타민D는 햇볕을 쬐는 것으로 얻을 수 있지만, 음식으로도 섭취가 가능하다.

오리고기와 돼지고기, 육류의 간, 달걀, 햇빛에 말린 버섯류, 청어, 갈치, 황새치,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이다.

DHA와 EPA가 풍부한 참치에도 풍부하다. 또한 목이버섯, 표고버섯에는 에르코스테롤이 함유되어 있으며, 햇볕에 말린 표고버섯은 생 표고버섯보다 10배 많은 비타민D를 함유하고 있다. 충청의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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