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대전오월드 사육장에서 탈출한 퓨마가 끝내 사살된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물원 운영사인 대전도시공사가 공식 사과했다.

우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19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탈출한 동물을 생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포획 실패에 따른 사살 경위와 관련해선 “오월드의 동물탈출 대응 매뉴얼에는 맹수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사살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이 사건 대응 과정에서는 생포를 위해 가능한 수단을 강구했다”며 “오후 6시40분께 마취총으로 맞혔는데도 불구하고 야생성이 강해 숲속으로 도피하는 바람에 결국 엽사를 동원해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몰 후 날이 어두워지고 원내에 숲이 울창해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될 경우 시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상황에 따라 사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한 번 이 상황을 주도 면밀하게 조사하고 담당자를 엄중히 문책하겠다”며 “시설의 메뉴얼도 부족한 점이 없었나 살펴보고 맹수에 대해선 시설 보완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건은 담당 직원이 지난 18일 아침 방사장 청소를 한 후 2중으로 된 출입문 잠금장치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50분께 우리를 탈출한 퓨마는 오후 9시44분께 오월드 동물병원 뒤 퇴비사 인근에서 사살됐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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