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 및 불전 등 핵심행사에 총 30여억원 예산 중 고작 30분의1인 1억3000만원 배정

64회백제문화제 개막식 장면

(동양일보 박유화 기자) 64회 백제문화제가 9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22일 폐막 됐다.

이번 백제문화제는 선현들의 얼과 넋을 기리고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군민대동화합을 다지기 위한 축제로서의 대 원칙에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치러진 졸속 행사로 막을 내려 대한민국 3대 민족문화역사축전이라는 이름을 크게 무색케 했다는 지적이다.

대전에서 왔다는 김모(52)씨는 “부여 입구부터 축제분위기가 물씬 풍길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 밖으로 오히려 썰렁 했다”며 “구드래 행사장의 주차된 각종 차량들만 보고 가는 느낌“이라고 씁쓸해 했다.

이번 백제문화제는 당초 부여 시내 정림사지 행사장이 일부 상인들의 반대에 부딧쳐 구드래 백마강 둔치로 변경되면서 시내권에는 조명시설 등 행사 관련, 각종 시설물 설치가 전무한데다 백제역사문화행렬 등 주민참여를 유도하는 각종 시가행렬 프로그램마져 축소되거나 거의 배제된 채 치러져 주민참여는 물론 축제분위기마져 썰렁한 졸속 행사였다는 평이다.

더욱이 관광객과 일부 주민들은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등도 구드래 행사장 한 곳에 집중돼 있는데다 세계문화유산인 정림사지, 관북리사비왕궁터 등 또 다른 중요 문화재지역에서 진행되는 역사적 프로그램이 전무해 아쉬웠다”며 “30여억원의 막대한 예산으로 치러진 행사치고는 너무도 보잘 것 없는 축제였다”고 잘라 말 했다.

이번 백제문화제는 총 예산 30여억원 중 주무대 및 공연 등에 7억4000여만원, 체험 및 경연 등에 5억5000만원, 기반시설 및 행사운영, 일반운영 및 홍보 등에 9억2000여만원과 7억여원을 각각 쏟아 부었다, 그러나 문화제의 핵심인 제.불전행사에는 총 예산의 30분의1 정도인 고작 1억3000여만원의 보잘 것 없는 예산만이 투입되는 등 균형없는 예산 배정으로 소외시켜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대왕제,삼충제,궁녀제 등 제전 및 불전 행사 역시, 관람객은 전무한 채 제복을 착용한 주관단체 요원들만의 행사로 치러지고 있더라”며 “백제문화제의 핵심인 제전 행사는 각종 공연 및 프로그램, 이벤트 행사에 밀려 소외되며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행사기간, 장소 프로그램 등 제반 문제를 원점부터 재검토해 짜임새 있는 백제문화제를 통해 오늘의 우리 문화를 재인식 시킬 수 있는 확실한 역사문화 축전이 되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부여 박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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