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상촌자연산버섯축제 성황…송이·능이·싸리·밤버섯 가격도 크게 내려

29일 영동군 상촌면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자연산버섯축제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능이 버섯 등 자연산버섯을 둘러보고 있다.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지난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기대조차 하지 못했던 자연산 버섯이 추석 전후로 쏟아져 나와 풍년을 이루고 있다.

요즘 보은 속리산 주변과 영동 상촌면 민주지산 주변, 괴산 청천 지역 등에서 채취되는 자연산 버섯은 능이·싸리버섯·밤버섯·밀버섯 등으로 9월 중순부터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이 지역에 잦은 비가 내리면서 버섯 생장 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8일 보은전통시장 주변에는 이 지역에서 채취된 자연산 버섯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자연산 버섯은 1㎏당 능이버섯 15만원, 밤버섯·싸리버섯 3만원에 거래됐다. 괴산 청천시장에도 이 지역 야산에서 채취된 자연산 버섯이 봇물을 이뤘다. 지난 주말과 휴일 이 지역 야산에는 자연산버섯채취객들로 북적였다.

송이버섯도 지난여름 폭염으로 올 가을에는 구경조차 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추석연휴가 끝나면서 우후죽순처럼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따라 1㎏ 당 40만원을 웃돌던 송이버섯 가격은 2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보은지역 한 주민은 “밤버섯이나 싸리버섯 등 잡 버섯은 채취시기가 끝나가지만 송이버섯은 앞으로도 10월초까지 계속 채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민주지산이 품은 웰빙보물 자연산버섯 여행’이란 주제로 상촌면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5회 상촌 자연산버섯 음식거리 축제’에서는 풍년을 맞은 자연산버섯 경매도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 곳 행사장에서는 자연산 버섯을 시중가보다 30~5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는 게 관람객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인지 이날 축제는 1000여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영동군이 주최하고 상촌자연산버섯음식거리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먹을거리, 특산품 장터 등이 마련됐다.

자연산버섯 등 지역특산품 판매, 자연산 버섯음식 할인행사, 자연산 버섯무침 무료 시식회, 노래자랑과 문화공연 등이 진행돼 축제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버섯음식 할인행사에서는 지역 9개 업소가 최고의 손맛과 정성으로 자연산버섯육개장, 버섯전 등을 준비해 큰 호응을 얻었다. 보은 영동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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