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전 역장 30여 문인 작품 영동 황간역에서 10월 한 달 전시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시골 간이역이자 시역(詩驛)으로 잘 알려진 영동군 황간역에서 시월(詩月)에 아름다운 시전(詩展)이 열린다.(사진)

황간역 강병규(60) 전 역장은 정완영·이근배·유자효·양문규·이정록·김기준·김영주·최정란·김석인 시인 등 30여명의 시작품을 액자로 제작해 10월 한 달간 역 갤러리 등에 전시할 예정이다.

황간역 마당에는 시를 적어 넣은 항아리가 가득하고 플랫폼과 승객 대기실, 역사(驛舍) 2층 카페에도 다양한 형태의 시 작품이 걸려 있다.

강 전 역장은 해마다 10월에 열리는 이 행사를 위해 틈틈이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 넣어 액자를 만들었다.

이 ‘시월-시역-시전’은 2015년 황간에 외가를 둔 정완영(1919~2016) 시조 시인을 황간역으로 초대해 시화전과 가곡음악회를 열면서 시작됐다.

강 전 역장은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난 시 가운데 마음에 쉽게 와닿는 시를 골라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 넣었다”며 “올해 철도원 생활을 마치게 되니 현직 신분으로는 마지막으로 여는 시화전이다”고 감회를 밝혔다. 영동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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