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강희정 작가의 ‘그림 인덱스(Image Index)’전과 범진용 작가의 빈 곳에서의 폭동(Riot of Void)‘전을 연다. 사진은 강희정 작가의 작품.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강희정 작가의 ‘그림 인덱스(Image Index)’전과 범진용 작가의 빈 곳에서의 폭동(Riot of Void)‘전을 연다. 사진은 범진용 작가의 작품.
우민아트센터 2018국제기획 '화이트 쉐도우' 전경.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 지역 미술관들이 다채로운 전시로 관람객들을 만난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올해 다섯번째 아티스트 릴레이전을 열고, 첫 국제기획전을 선보인다. 깊어가는 가을, 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미술관에서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겠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아티스트 릴레이전시

아티스트 릴레이전시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작가들의 성과물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스튜디오에 입주해 그간 작업한 결과물들에 대한 보고전시로 실험적인 작품을 보여준다.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는 강희정 작가의 ‘그림 인덱스(Image Index)’전과 범진용 작가의 빈 곳에서의 폭동(Riot of Void)‘을 볼 수 있다.

강 작가는 최근 다양한 예술 공간에서 수집한 인쇄물을 재료로 책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제본된 종이 책의 형태에만 머물지 않고 종이상자, 석고, 돌 등의 재료와 결합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전시명 ‘그림 인덱스’는 전시를 구성하는 각각의 작업들이 마치 어떤 책의 목차처럼 서로 연결돼 있음을 말해준다. 또 전시의 풍경이 하나의 그림처럼 기억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녹아있다.

범 작가는 내재돼 있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의 이미지 위에 표현한다. 그의 작품들은 대게 음습하고 어두운데 이는 작가 특유의 붓질에서 기인한다.

미술창작스튜디오 관계자는 “순간적이고 동적인 붓질들이 캔버스 안에서 일종의 흐름으로 완성 되면서 음습한 리듬감을 부여한다”며 “이러한 리듬으로 구성된 풍경은 관객 스스로 화면 속 풍경 안을 걷고 있는 환영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문의=☏043-201-4057.



●우민아트센터 2018 국제기획 ‘White Sadows’

우민아트센터의 첫 국제기획 전시 ‘화이트 쉐도우(White Sadows)’는 오는 12월 8일까지 열린다.

고길숙, 김대홍, 노은주, 조혜진, 자로슬리브 키샤(Jaroslav Kysa), 미트라 사보리(Mitra Saboury),루스 워터스(Ruth Waters) 등 모두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일상에 슬어 있는 부조리한 풍경을 포착하다’라는 주제아래 다양한 방식의 현대미술을 보여준다.

고길숙 작가는 일상 속의 불평등 구조와 불합리를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김대홍 작가는 쓰레기봉투에 소외된 삶들을 투영시킨다.

노은주 작가는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신도시 개발과정을 목도하며 느꼈던 모순된 감정을 구상적 정물의 형태로 대상화시켜 바라본다. 조혜진 작가는 ‘구조들’ 시리즈를 통해 축하나 애도의 의미를 지녔던 사물이 현대사회에 들어 소비재로 변화된 현상에 대해 주목한다.

미트라 사보리(Mitra Saboury) 작가는 일상적 규범이나 사물(object)들을 기존의 용법에서 이탈시키는 행위를 반복하며 도시 구조를 둘러싼 암묵적인 규칙들을 불안하게 만들거나 혼란시키는 작업을 했다.

루스 워터스(Ruth Waters) 작가는 아름다움, 건강함, 평화로운 마음, 능률의 향상, 부와 성공을 향한 욕망을 강요당한 현대인의 새로운 일상을 조명한다. 문의=☏043-222-0357. 박장미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