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19-10-21 15:30 (월)
풍향계/ 칠거지악(七去之惡)과 삼불거(三不去)
풍향계/ 칠거지악(七去之惡)과 삼불거(三不去)
  • 이동희
  • 승인 2018.10.07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희/ 논설위원 강동대 교수
이동희/ 논설위원 강동대 교수
이동희/ 논설위원 강동대 교수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싸우지 않는 부부는 없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도 있으나 시대가 변하다 보니 칼로 몸베기가 되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둘 다 패자가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가장 좋은 말이 지고 살라는 말이나 지고 사는 것처럼 힘든 것은 없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라고 하지만 어떻게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인가? 지는 것은 그냥 지는 것이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해가 되는 철학 같은 소리로 매우 의미심장(意味深長)한 말이다. 뒤 늦게 철이 드는 것인지? 나이를 먹는 것인지? 하여튼 철학을 이제는 이해한다. 탈무드에서 자식에게 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지혜로움이 현명한 자식사랑이라는 말이 절로 이해된다. 물 한 방울은 아주 힘없고 의미 없는 듯 하나 물 한 방울이 모이다 보면 우리의 삶을 뒤 흔들고 생명을 해친다. 낙수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있듯이 반복적으로 억겹의 세월이 흐르면 바위는 구멍이 난다. 세상사 삼라만상은 돌도 돌아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의 욕심뿐이다. 한 곳에 머무르고 머무르면 더욱 커다란 욕심을 만들어 낸다. 불교에서 윤회(輪回)라는 말이 영화 신과 함께 에서 회자되는 이승과 저승의 문턱을 넘나드는 돌고 도는 인생사를 의미하는 듯 하기도 하다. 수질 토목 분야에서는 물은 흘러야 시냇가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 한다. 세상사 커다란 이치도 돌고 돌면 삶의 활력도 되고 변화도 있어 순조로운 삶이 된다. 이전에 어느 칼럼에서 부부지간은 철로처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 이라 하였다. 허나 실질적인 삶은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워지기도 하며 산다. 일정한 평행선을 유지하며 우리 조상들은 지혜로운 삶을 살라고 가르쳐 주었다. 이른바 칠거지악과 삼불거로 오늘은 이에 대하여 논해 보고자 한다.

칠거지악(七去之惡)은 전통시대 아내를 내쫓는 이유가 되는 일곱 가지 사항으로 칠출(七出) 또는 칠거(七去)라 한다. 칠출은 시부모를 잘 섬기지 못하는 것, 아들을 낳지 못하는 것, 부정한 행위, 질투, 나병·간질 등의 유전병, 말이 많은 것, 훔치는 것이다. 시부모를 잘 섬기지 못함은 불효, 아들이 없음은 가계계승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 부정한 행위는 혈통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는 것, 질투는 축첩제의 유지에 방해원인, 악질은 자손의 번영에 해로운 것, 말이 많은 것은 가족공동생활의 불화와 이간의 원인, 훔치는 것은 사회적 범죄이다. 이와 같이 이혼이 칠출의 조건하에만 허용된 것은 아내를 단순히 남편 개인의 처로 맞이한 것이 아닌 조상과 가문을 잇는 커다란 귀빈으로 맞이하였기 때문이다. 허나 칠거지악에 해당하더라도 삼불거라 하여 이혼을 금지하는 세 가지 법정사유도 있었다.

삼불거(三不去)란 시부모를 위해 삼년상을 치른 경우, 혼인 당시 가난하고 천한 지위에 있었으나 후에 부귀를 얻은 경우, 이혼한 뒤에 돌아갈 만한 친정이 없는 경우는 도의상 아내를 버려서는 안 된다.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도 조강지처를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는 도덕관념이 있었다. 조선시대 초기 법제로서 대명률(大明律)에 칠거지악의 죄를 범하였더라도 삼불거에 해당하는 처와 이혼한 자에 대해서는 엄벌을 가하고, 본래의 처와 다시 결합하도록 하였다. 더불어 오불취(五不取(娶) 혹은 대대례기(大戴禮記)의 삼종지도(三從之道)등이 당시의 도덕률(道德律) 이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천지개벽(天地開闢)하며 돌고 돌지만 조선시대나 현대사회나 사람 사는 세상의 도리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억불숭유의 조선시대에도 칠거지악과 삼불거는 특이한 상황에 따른 당혹스러움과 어려움이 조선왕조실록에도 종종 나타난다. 조선 말기 최후 법전인 형법대전에도 칠출 중에서도 무자와 질투는 이혼의 조건에서 삭제 오출(五出)로 하고 삼불거 중에서도 자녀가 있는 경우는 이혼을 금지 사불거로 하였다. 오출사불거(五出四不去)는 1908년에 형법대전의 개정으로 폐지되었다. 따라서 시대에 따른 규범과 도리보다는 결혼서약 때의 마음으로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며 현명하게 살아야 한다. 따라서 변화무쌍한 지식화 사회의 현대인이 정신건강에도 좋고 무병장수(無病長壽)하려면 무욕(無慾)의 마음으로 이해하며 살면 된다.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유영선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