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적절치 않아..."철저한 준비 필요"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인가? 기득권에 대한 도전인가?

청주시의회 초선 의원들이 소규모 주민숙업사업비 폐지 논란에 불을 지핀데 이어 외유성 해외연수까지 보이콧 하고 나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위원장 김은숙)는 당초 이번 달 예정돼 있던 일본 해외연수를 초선 의원들이 "외유성에 불과하다"며 거부하자 계획을 취소했다.

복지위 초선 의원들은 업무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시점에 단순히 예산이 세워졌다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해외연수 시점 등을 문제 삼았다.

더불어민주당 유영경 의원은 "해외연수 장소와 방문지를 정하는 과정에서 적절한지 의문이 들었다"며 "해외연수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조건 강행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임시회와 정례회를 비롯 행정사무감사 등 주요업무를 앞둔 시기에 해외연수를 가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철저히 준비해 내년에 가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주장처럼 복지위 해외연수는 시기와 프로그램 모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청주시 최대 축제인 직지국제페스티벌 행사가 열리고 있고 해외연수 일정에 관광코스도 일부 포함됐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아직까지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병폐가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은 "만일 초선 의원들이 반대하지 않았다면 이번 해외연수는 강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여행 6일 다녀오고 시민들로부터 6개월 간 괴롭힘을 받아 봐야 정신 차릴 것 같다"고 비판했다.

북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이숙애)는 떠나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시간까지 그날그날 일정과 탐방내용을 SNS를 통해 도민들에게 소상히 알려 칭찬과 격력의 댓글이 이어졌다.

교육위는 활동한 시간과 방문지를 비롯, 심지어 현지 인사들과 나눈 대화 내용까지 시시콜콜하게 공개했다.

지난해 7월 수해도중 유럽으로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 거센 비난을 받은 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재개된 이번 해외연수는 충북교육 현안인 행복씨앗학교와 민주시민교육에 관한 정책적 대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도민의 비판을 의식한 듯 여행사가 계획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국내 전문가와 해외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기관 방문 등을 직접 협의했고 현지에서 이동할 때는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를 마친 도의회 교육위는 의원들이 직접 연수보고서를 작성한 뒤 시민단체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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