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당 대표·지도부에 ‘KTX세종역 신설’ 반대 건의비대위 이해찬 대표에 결자해지 촉구…논란 종지부 관심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예산정책협의회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KTX세종역’ 신설 논란과 관련, 충북 비대위가 재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의회에서 관련 특위 구성을 추진하고 충북도가 민주당에 반대의 뜻을 전달하기로 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여 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다. 이날 협의회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홍영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 자리에서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세종~청주국제공항 진입도로 건설, 중부고속도로 모든 구간 조기 확장 등 주요 현안을 건의할 방침이다.

이날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세종역 신설 논란이 최대 관심사다.

지난 달 세종시에서 열린 민주당과의 정책협의회에서 이 대표와 설훈 최고위원, 이춘희 세종시장 등은 세종역 신설을 거론했다. 충북 정책협의회에서 이 대표 등이 또다시 신설 필요성을 재론하면 충돌이 불가피하다.

도는 세종역 신설이 예전과 비교할 때 달라진 것이 없고 가시화하지 않은 만큼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대응 방식을 바꿨다. 이 지사가 이 대표를 만나 반대 입장을 전달한 데다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당 지도부에 뜻을 밝히기로 했다.

세종역 신설 반대를 확산하고 지지를 끌어내 논란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도는 정책협의회에서 세종역 설치 반대 이유를 적극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기간 청주 성안길 유세에서 "세종역 신설은 충청권 4개 단체장 합의에 따르겠다"고 언급한 내용을 근거로 내세울 방침이다.

도는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점과 역간거리 기준에 어긋난다는 점, 충청권 내의 심각한 분열과 극심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는 이 대표와 이를 저지하려는 충북도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입심 대결’에 충청권의 이목이 쏠린다.

충북도의회는 세종역 신설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한다.

도의회는 이미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난 KTX 세종역 신설 주장은 충청권 상생발전과 국가 균형발전의 근본정신을 훼손한다고 보고, 특위 구성을 통해 세종역 신설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다는 계획이다.

장선배 의장은 “세종역 신설 논쟁은 충청권 공조는 물론 충청권의 장기적인 발전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특위 구성을 통해 충청권 공동발전 방안이 더욱 구체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TX세종역신설백지화를위한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이 대표의 결자해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이날 이 대표의 충북방문에 대한 입장을 통해 "집권여당의 대표답게 세종역 문제를 대승적 차원으로 접근해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을 막고 국민화합과 국론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신속히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균형발전과 충청권의 상생발전을 위해 세종역 신설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각오와 의지가 매우 확고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무모하게 힘으로 밀어 붙인다면 부득이 강력한 대응과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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