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 "세금 덜 내며 폭리 취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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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전국의 골프장들이 가을철 시즌을 맞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 일부 퍼블릭(대중제) 골프장이 회원제 골프장 보다 훨씬 비싼 그린피를 받아 골퍼들을 울상짓게 하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들은 투자비용을 고려한 요금이라는 입장이지만 골퍼들은 "대중제 골프장들이 회원제보다 세금 등을 훨씬 덜 내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충북에는 대중제 21곳, 회원제 12곳 등 모두 33곳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7일 기준 회원제 A골프장의 경우 비회원 그린피를 골든타임 기준 19만8000원(팀당 전동카트 대여료 8만원, 캐디피 12만원 별도) 책정했지만 퍼블릭 B골프장은 그린피로 25만원을 적용했다. A골프장은 실제 그린피를 4만원 내린 15만8000원을 받고 있다.

또 다른 퍼블릭 C, D, E 골프장도 회원제와 맞먹는 20만원(주말 경우) 이상의 그린피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부킹 방법이나 타임 세일 등에 따라 골프장 마다 다소 그린피 차이는 날 수 있지만 각종 세금과 기금 혜택 등을 누리는 퍼블릭 골프장의 높은 그린피는 '폭리'라는 오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재산세 적용 세율의 경우 회원제는 공시지가의 4%지만 대중제는 0.2∼0.4%에 불과하다.

18홀 기준으로 대중제 골프장 재산세가 회원제보다 연간 15억원 가량 적다.

또 회원제 요금에는 개별소비세·교육세·농어촌 특별세 2만1120원과 체육진흥기금 1500∼3000원이 붙지만 대중제에는 이 같은 세금이 없다.

대중제와 회원제 요금이 비슷하면 그만큼 대중제 골프장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입을 올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상당수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로 전환하는 이유다.

이같은 사정을 알고 있는 골퍼들은 대중제 골프장들이 세금 혜택은 크게 누리면서 그린피를 비싸게 받아 제 배만을 불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골퍼들은 "정부가 대중제 골프장에 혜택을 주는 것은 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해 회원권이 없는 일반 골퍼들이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기도록 하자는 취지인데 일부 대중제 골프장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며 "결국 국가는 골프장별로 수십억원의 세금을 못 거둬 손해고 골퍼들은 비싼 그린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들어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제로 전환하고 있는 이유는 세금을 면제받아 경영난을 개선하기 위한 것인데도 회원제 골프장보다 비싼 그린피를 챙긴다는 것은 골퍼들을 '봉'으로 알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시장자율화라지만 지방자치단체 등이 물가안정 차원에서 그린피 인하를 하도록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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