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보은 뱃들공원…이산하·신현림·박지웅·길상호 시인 참가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오장환 시인(吳章煥·1918~1951)의 고향인 보은군에서 시인과 독자들이 만나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8일 보은문화원에 따르면 오는 19일 보은 뱃들공원에서 열리는 ‘23회 오장환문학제’의 하나로 문학과 삶에 관해 시인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문학 강연이나 공연, 시전 등 그동안 판에 박힌 행사 위주로 치렀던 다른 지역의 문학제와 달리 독자와 시인의 만남을 주선해 문학제의 분위기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이날 ‘시인과 대화’에는 국내 시단에 널리 알려진 이산하·신현림·박지웅·길상호 시인이 참가한다.

이 시인은 제주 4·3항쟁을 다룬 장편 서사시 ‘한라산’ 필화사건으로 국제적인 여론을 불러일으켰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으나 1999년 시집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신 시인은 1990년대 다양한 시각 자료를 시적 언어로 끌어 올리며 한국 시단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시인이다. 사진작가로도 활동하는 그는 시집 ‘반지하 앨리스’ ‘침대를 타고 달렸어’ ‘해질녘에 아픈 사람’을 비롯해 58권의 시집·수필집·번역서 등 다양한 책을 출간했다.

박 시인은 200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온 뒤 시집 ‘너의 반은 꽃이다’ ‘구름과 집 사이를 걸었다’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 등과 어린이를 위한 다수의 책을 냈다. ‘지리산문학상’과 ‘천상병시문학상’,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탔다.

한국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길 시인은 시집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모르는 척’ ‘눈의 심장’을 출간하고, ‘현대시동인상’ ‘천상병시문학상’ ‘한남문인상’을 받았다.

오장환 시인의 고향인 보은에서는 2006년 ‘오장환문학관’과 ‘오장환 생가’를 건립하고 해마다 ‘오장환문학제’를 개최하고 있다.

구왕회 보은문화원장은 “오장환문학제를 시인과 독자가 진정으로 함께 하는 한국 최고의 문학제로 만들기 위해 저명 시인들을 특별히 초청했다”며 “초청 시인은 한국 시단 안팎에서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시인으로 꼽히는 작가들이다”고 밝혔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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